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중국동포인 이웃 여성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홍 아무개 씨(47)와 동생(45)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 형제는 지난 10월 16일 오전 4시 30분께 자신들의 집에서 이웃인 A 씨(여‧47‧중국국적)와 함께 술을 마시다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들은 A 씨의 몸을 만지려다 A 씨가 거부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입국한 A 씨는 당일 오전 3시께 지인 B 씨(여·47)와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집 근처에서 홍 씨 형제를 우연히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사건 당일 B 씨로부터 “A 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A 씨의 집근처 CCTV 등을 확인하던 중 홍 씨 형제가 사건 당일 오전 5시 20분께 화물차에 삽과 비닐 등을 싣고 이동하는 장면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5일 오후 이들을 긴급체포해 자백을 받아냈다.
홍 씨 형제는 각각 수차례씩의 성범죄 전력이 있다. 형 홍 씨는 살인미수 전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6일 홍 씨 형제가 암매장한 장소에서 A 씨 시신을 수습했으며, 오는 7일 부검해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곧 홍 씨 형제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