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측부터 최순자 인하대 총장, 데이빗 이게 미국 하와이주 주지사, 데이빗 이게 주지사 부인.
[일요신문]인하대학교(총장 최순자)는 우리 정부의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 하와이주 데이빗 이게 주지사가 6일 인하대를 방문해 교육 분야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데이빗 이게 주지사는 11월 4일부터 7일까지 방한, 한-하와이 간 경제협력을 다지고 문화, 교육 분야 등의 협력관계를 확대해 양국 국민간 교류를 강화하고자 국회 정무위원장, 외교부 장관대리(1차관) 등을 면담하고 시화호 조력발전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을 방문했다.
데이빗 이게 주지사는 하와이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85년부터 하와이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1994년부터 2014년까지 하와이주 상원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데이빗 이게 주지사의 인하대 방문은 인하대와 하와이와의 역사적 의미에 따른 주지사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데이빗 이게 주지사는 최순자 인하대 총장을 만나 인하대가 1952년 하와이 교포 이주 50주년 기념사업으로 한국의 공업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당시 대통령이던 이승만 박사의 발의로 출범한 대학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바탕으로 인하대와의 교육 분야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교환학생 확대와 하와이주립대학교 내 한국학연구소의 교류 활성화 등에 대한 추진 계획을 논의하고 교육과 연구 분야 협력 확대 및 유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했다.
데이빗 이게 주지사는 “하와이 교포들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설립한 인하대와의 교육 분야 협력 관계의 지평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교환학생 확대와 하와이주립대학교 내 한국학연구소의 인적 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양국 국민간 교류를 더욱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인하대는 인천의 ‘인’자와 하와이의 ‘하’자를 따서 지었기 때문에 인하대의 창학정신 뿌리의 반쪽은 하와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이민선을 타고 하와이로 향했던 한인 이민자들이 사탕수수밭에서 피와 땀으로 교육투자의 열정과 희망의 씨앗을 뿌린 것이 결실이 되어 오늘날 인하대가 세계적 대학으로 웅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하대는 하와이 동포들의 성금으로 설립한 민족의 대학이자 하와이 동포들의 대학으로서 하와이와의 교육 및 연구 분야의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하대는 하와이 교포의 2세 교육을 위해 이승만 박사가 설립 운영했던 한인기독학원(Korea Christian Institute)을 처분한 자금과 하와이 교포들의 성금 15만 달러가 설립 재원으로 사용됐으며 1954년 인천의 ‘인(仁)’, 하와이의 ‘하(荷)’를 따 미국의 MIT와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과대학 설립을 목표로 개교했다.
이처럼 인하대와 하와이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가운데 인하대 총동창회는 뿌리 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역사문화 탐방단을 꾸려 2009년부터 하와이를 방문하고 있으며 2013년 1월 12일에는 하와이 한인 이민 110주년 기념행사에서 Pawa’a In-Ha Park를 조성해 인하대의 교훈인 ‘진(眞)’을 새긴 기념 조형물을 제작해 설치하는 등 인하대와 하와이와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