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내년 총선에서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홍보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의 브랜드를 기존 ‘하이 서울(Hi Seoul)’에서 ‘아이.서울.유(I.SEOUL.U)’라고 바꾸는 것에 대해 “브랜드는 2% 부족하다 느낄 때 이를 꽉 깨물고 참고 바꾸지 않고, 3대를 내려가면 정착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브랜드는 다 그렇게 탄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이명박 전 시장이 만들었던 브랜드인 ‘하이 서울(Hi Seoul)’이 2% 부족해 손보고 싶었지만 이를 꽉 깨물고 참았고, 대신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아시아의 혼)’라는 표현만 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재임 시절 추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세빛둥둥섬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DDP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유도 과거와 미래가 한 공간에 어우러진 건축물이기 때문”이라며 “세빛둥둥섬은 세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은 민간투자 사업으로, 세금둥둥섬이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모함”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해 박진 전 의원과 겨루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1년 시장직 퇴임 이후 공개석상에서 박원순 시장의 시정에 대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오 전 시장이 본격적인 총선 준비 행보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