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두즈 병원(제공=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에 대해 “공습 전, 공습 당시, 공습 직후에 벌어진 일들을 시간 순서대로 살펴본 이 검토서에 따르면, 과연 그 병원이 무슨 이유 때문에 공격을 받았는지 이해할 만한 이유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당시 병원에는 무장 전투원들도 없었고, 병원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밝혀 국제적 파장이 예상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내부 검토서에 따르면, 병상에 누워 불길에 휩싸인 환자들, 신체 일부를 잃어버린 의료진, 그리고 불타는 건물에서 달아나는 과정에서 공중으로부터 타격을 받은 사람들을 포함해 직원 13명, 환자 10명, 그리고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 7구 등 최소 3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총장 크리스토퍼 스톡스(Christopher Stokes)는 “병원 안쪽에서 바라보면 이번 공격은 살인과 파괴의 목적으로 감행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 이유는 모른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바라본 관점도 알지 못할뿐더러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군 지휘 체계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탈레반을 치료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병원에 대한 공격은 합리화될 수 있다고 말하는 몇몇 보고서들이 유포되고 있다”며 “부상을 입은 전투원들도 국제인도법 아래서는 환자이므로, 공격으로부터 놓여나 차별 없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상 입은 전투원들에게 치료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의료진이 처벌을 받거나 공격을 당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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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우리 아이들, 주체사상 배우고 있어”
정부와 여당이 결국 역사 교과서에 대한 ‘국정화’를 강행키로 함에 따라, 정국은 또 다시 혼란기에 빠졌습니다. 정부와 여당 측은 한 마디로 그 동안 좌편향 된 ‘검정 교과서’를 다시금 바로잡겠다는 심산이지만, 야당과 일부 시민사회에선 ‘유신으로의 회귀’를 외치며 ‘파시즘’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일부 대학의 사학과 교수들도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혼란기 속에서 지난 13일, 새누리당이 선정적인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날 전국에 걸어진 현수막의 내용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라는 것.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이 내용과 일관되게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퓨처라이프포럼'에 참석해 “우리 학생들이 왜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우리나라 현대사에 대해 부정적 사관을 갖게 하냐”라며 “김일성 주체사상을 왜 우리 학생들이 배워야 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물론 반대 측에선 새누리당의 이 같은 주장에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기존 검정 교과서 집필진이었던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주진오 교수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현수막에 대해 “참담하다”며 “주체사상 내용은 교육부가 요청하고 검증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일단 새누리당은 현수막 내용이 논란을 빚자 다음날 곧바로 철수한 상황입니다.
실제 우리 아이들은 새누리당의 주장처럼 기존 검정 교과서를 통해 ‘주체사상’을 학습하고 있는 것일까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