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11일 오전 10시부터 한국기원에서 시작된 제7회 한국중고바둑연맹회장배 전국 중고생 바둑대회의 고등 최강부 결승전에서 심재익 군(이세돌바둑연구소)이 이어덕둥 군(동양고2)에게 반집 승을 거뒀다. 초반에 크게 앞서나가던 이어덕둥 군은 후반 실수를 연발하다 심재익 군에게 덜미를 잡혔다. 고등 최강부 우승자에게는 50만 원의 장학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준우승자에게는 30만 원의 장학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우승자 심재익 군은 “초반부터 후반부까지 불리했다. 상대가 끝내기에서 실수를 연발했지만 그래도 어려웠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우승을 많이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자 이어덕둥 군은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시간을 끄는 연장책이 오히려 악수가 됐다. 이후 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고등 최강부 우승자 심재익 군.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이날 대회에서 오전에는 예선리그가 열렸다. 4인 1조로 구성된 각 조가 풀리그를 통해 가려진 상위 2명이 본선 토너먼트로 진출하는 방식이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시작 돼자 소란스럽던 대회장에는 바둑알 부딪히는 소리와 계시기(남은 시간을 계산해서 알려주는 기계)의 초세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첫 번째 경기가 끝날 때가 되자 참가자들의 앳된 얼굴이 상기됐다.
오후에는 풀리그를 거쳐 본선토너먼트에 오른 참가자들이 번호 추첨 등을 통해 확정된 대진표 앞에 모여들었다. 첫 경기부터 과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친구와 대결하게 된 한 참가자는 대진표를 보면서 한숨을 쉬기도 했고, 강적을 피한 참가자는 안도하기도 했다. 반면 “본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이날 오후 7시가 넘는 치열한 대국 끝에 우승자가 결정됐다. 고등 최강부 1위는 심재익, 2위는 이어덕둥 군이 차지했고 이정준(이세돌바둑연구소), 송규상(장수영도장) 군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고등부 갑조에서는 이유빈(충암고3)이 우승에, 김선우(KIBA국제학교2)이 준우승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3위는 차은혜(KIBA권갑용도장), 정영재(수원박지훈도장)이었다.
중등 최강부에는 송민혁(이세돌바둑연구소)이 우승 상장을 받았고, 김사우(경성중2)는 아쉽게 준우승 상장을 받았다. 3위는 박청호, 최우성(각 양천대일도장) 군이 이름을 올렸다. 중등부 갑조에는 정지혁(목운중2)이 우승을, 이호영(경성중2)가 준우승을 따냈다. 김병주(문창중1), 김지원(중리중2)는 공동 3위에 성적을 거뒀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이날 대회가 끝나고 신상철 한국중고바둑연맹 회장은 본선토너먼트에서 우승, 준우승한 참가자와 4강, 8강 진출자에게 상패와 장학금 및 부상을 시상했다. 시상식에서 신 회장은 “바둑만큼 세상만사에도 다양한 수가 많다”며 “세상을 넓게,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성장하면 훌륭한 바둑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