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속삭일 때는 우뇌와 연결된 왼쪽 귀에 대고 말하는 게 효과적이다. 사진은 영화 <두번째 사랑>의 한 장면.
# 궁금증 1. 귀 모양은 유전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귀의 생김새는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모차르트의 귀’다. 천재 음악가로 알려진 모차르트는 사실 귀가 기형이었다. 귓불이 거의 없었으며, 귓구멍에도 소용돌이가 결여되어 평평한, 아주 기묘하게 생긴 귀였다. 그런데 모차르트의 차남도 귀가 똑같이 생겼던 모양이다. 이는 연구자들의 스케치로 남아 있는데, 이비인후과에서는 이러한 귀의 기형을 ‘모차르트의 귀’라고 부른다.
올해 6월, “귀의 형태는 전체적으로 유전에 따라 결정된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 라틴계 미국인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귓불 크기와 위치, 귓바퀴의 주름, 돌출 상태 등 귀의 생김새에 영향을 미치는 7개의 게놈(유전체)을 알아냈다. 다만, 왜 이토록 유전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DNA검사가 일반화되기 전, 친자확인 감정의 하나로 귀를 살피곤 했다고 한다. 그만큼 “혈연관계에서 귀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다.
# 궁금증 2. 귀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
포유류의 귓바퀴에는 근육이 있어 대다수 동물들은 자유롭게 귓바퀴를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은 ‘귀를 움직이는 근육(동이근)’이 기능을 상실, 꼬리뼈나 충수처럼 존재 의미가 없을 정도로 퇴화한 흔적기관이다. 이와 관련 “인간은 목 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에 귀를 움직이지 않아도 소리의 방향을 재빨리 포착할 수 있으므로 동이근이 퇴화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여전히 귀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도 1000명 중 한 명꼴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이러한 능력은 “태고에 살았던 조상의 유전자가 전승되어서”라고 할 수 있다.
# 궁금증 3. 오른쪽 귀와 왼쪽 귀는 기능이 다르다?
둘 다 생김새는 똑같지만, 그 기능에는 놀라운 차이가 숨어 있다. 먼저 오른쪽 귀는 좌뇌에 연결돼 언어와 논리적 사고, 분석을 관장한다. 흔히 전화를 할 때 오른손으로 메모를 하기 위해 왼쪽 귀에 수화기를 대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오른쪽 귀를 쓰는 편이 좌뇌를 이용하게 되므로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금액이나 숫자에 관한 대화도 마찬가지.
왼쪽이 모차르트 귀, 오른쪽 일반 귀.
덧붙여 영어와 같은 제2외국어 듣기 연습도 언어처리에 유리한 오른쪽 귀를 활용하면 학습효과가 크다. 이탈리아 연구에 따르면 “의뢰할 때 왼쪽 귀보다 오른쪽 귀에 말할 경우 성공확률이 확연히 높았다”고 한다. 이 역시 오른쪽 귀를 통해 들어온 언어정보를 좌뇌가 더욱 잘 처리해서다.
반면, 왼쪽 귀는 우뇌에 연결돼 있어 음악이나 직감, 정서, 창조성, 예술성을 관장한다. “사랑을 속삭일 때는 왼쪽 귀에 들려줘라”는 말은 여기에 딱 부합되는 사례다. 왼쪽 귀가 감정조절에 관여하는 우뇌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감정에 호소함으로써 상대방을 설레게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개그에 썩 자신 없는 사람도 이를 활용하면 좋다. 상대의 감성을 흔들어 크게 웃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을 하면서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왼쪽 귀로 음악을 듣는다면 우뇌가 활성화돼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지 모른다.
# 궁금증 4. 두툼한 귓불 왜 ‘복귀’일까?
귓불이 크고 두툼한 귀를 일명 ‘복귀’라고 부른다. 그 유래는 부처를 보통 사람과 구별하는 신체적 특징인 ‘삼십이상(三十二相) 팔십종호(八十種好)’로부터 비롯됐다. 부처의 귀가 두텁고 귓불이 늘어졌다는 항목이 있었던 것. 이후 행복을 상징하는 복귀로, 더 나아가 ‘재물복’ 많은 귀로 알려지게 됐다.
# 궁금증 5. 여성은 귀로 사랑을 한다?
여성은 좌뇌와 우뇌를 잇는 신경다발이 남성보다 굵어 양뇌를 전체적으로 사용한다. 덕분에 소리로부터 훨씬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목소리를 들으면서 상상을 하게 되고,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중저음의 달콤한 목소리는 여성의 본능을 자극하는 우뇌로 깊이 울려퍼진다. 따라서 귓가에 사랑을 속삭이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여성이 많다.
# 궁금증 6. 남성은 왜 나이가 들면 귀 털이 자랄까?
인체의 ‘소중한 곳’은 체모로 덮고 보호하도록 되어 있다. 귀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물질이 귓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귀 털이 난다. 다만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 귀 털이 두꺼워지고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개중에는 귀 털이 삐져나오는 이도 적지 않다. 필요 이상 귀 털이 길어 불편하다면 잘라도 상관없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귀질환 예방법 “한달에 한번씩, 귀청소 하세요” 60세가 넘으면 4명 중 1명은 청력저하를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주간겐다이>에 따르면, 작은 실천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포인트는 2가지다. 첫째, 소리를 듣게 해주는 유모세포가 손상되지 않도록 가급적 조용한 생활환경을 갖춘다. 이어 둘째는 청각정보를 수신하는 대뇌와 달팽이관의 혈관이 막히지 않게 동맥경화 등을 조심하는 것이다. 참고로 난청이 의심되어 이비인후과를 찾은 사람들의 상당수는 귀지가 과도하게 뭉쳐있는 케이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귀지가 밖으로 빠져나와 청소할 필요가 없으나 외이도가 좁은 사람의 경우 귀지가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 만약 귀지가 많이 쌓인 것이 느껴진다면 한 달에 한번 정도 면봉으로 조심스럽게 닦아내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난청인 노인은 치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데이터도 나와 있으니 건강한 인생을 위해 평소 ‘귀’를 소중히 관리해야겠다. [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