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9일 제2차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열고,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 입찰적격자로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을 모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2일 마감한 예비입찰에 인수 의향을 밝힌 4곳 모두가 적격자로 선정된 것이다.
본입찰 입찰 적격자로 선정된 4곳은 이날부터 3∼4주에 걸쳐 대우증권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내달 초로 예상되는 본입찰에 참가하며, 결과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상세실사, 가격협상 등을 진행하고 나면, 내년 상반기에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에 매물로 나온 물량은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1억 4048만 1383주(지분율 43.00%)와 산은자산운용의 보통주 777만 8956주(지분율 100%)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패키지로 묶어 팔 계획이다. 매물로 나온 대우증권 지분은 예비입찰 마감일인 지난 2일 시가 1만 950원 기준 1조 5382억 원에 달한다. 산은자산운용은 장부가로 634억 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실제 매각가는 2조 원대를 넘어 형성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가 4조 3049억 원으로 4조 4954억 원의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2위 증권사다. 따라서 대우증권을 손에 넣는 곳은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KB투자증권과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의 자본금은 각각 5800억 원, 3조 7000억 원, 3조 3000억 원 규모다.
대우증권은 덩치만이 아니라 전국 103개의 영업점을 두고 있어 매력으로 작용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