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이상 너의 배신에 눈감지 않기로 했다>는 자신의 권리를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착하기만 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테라피다. 지난 25년간 수많은 배신맹들을 심리 치유해온 조사심리학자 제니퍼 프리드와 임상심리학자 파멜라 비렐은 ‘배신에 눈감기’의 현상을 소개하며, 우리가 눈을 감는 이유와 눈감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처법을 제시한다.
만약 부모와 자식, 부부, 친구 등의 애착 관계나, 회사와 같은 사회 계약 관계, 가해자에게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면 배신에 눈감기는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피해자만 배신에 눈을 감는 것도 아니다. 회사 동료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자신이 해를 입을까 봐 아무 말 하지 않는 동료처럼 목격자들도 배신에 눈을 감는다.
책은 본능형, 권력형, 스톡홀름 신드롬형, 포로형, 생존형 등 배신에 눈감기의 다양한 동기들과 배신을 둘러싼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목격자가 겪는 개인적․사회적 심리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그리고 배신의 상처를 거부하고, 기억을 지우려 하고, 모른 척하려 할수록 배신의 상처가 깊어진다고 조언한다.
제니퍼 프리드․파멜라 비렐 공저. 이순영 옮김. 책읽는수요일. 정가 1만 40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