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멀쩡한 다리를 수술한 20대 남성과 의사가 적발됐다.
11일 병무청에 따르면 A 씨(24)는 2013년 초 경기도 한 병원을 찾아가 “스키를 타다가 무릎을 다쳤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결과, A 씨의 무릎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같은 병원 정형외과 의사인 B 씨(40)는 MRI 촬영 결과를 무시하고 A 씨에게 무릎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해줬다.
이후 병무청은 A 씨의 신체검사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고 조사에 착수해 A 씨가 병역 회피를 목적으로 수술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B 씨가 어떤 경위로 A 씨의 병역 회피에 가담하게 됐는지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낼 방침이다.
한편 의사가 병역 면탈 공범으로 적발된 것은 2012년 4월 병무청이 특별사법경찰권을 갖게 된 이후 처음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