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는 지어진지 30년이 넘어 낡고 노후했던 서울 가락시장에 대한 시설 현대화 1단계 사업을 44개월(‘11.6~’15.2)에 걸친 공사 끝에 완료, 오는 12월 말 ‘가락몰’을 개장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의 선진 도매시스템 도입 및 물류 효율화를 위한 총 3단계에 걸친 시설현대화 사업을 ‘09년부터 추진 중이다. 시설현대화사업 1단계 사업으로서 직판상인이 이전하게 될 ’가락몰‘은 지난 2월21일 준공, 6월30일 서울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가락몰은 연면적 21만 958㎡ 규모로 ▴기존에 도매시장 내에 혼재돼있던 청과‧수산‧축산‧식자재 등 1,106개 직판점포가 들어서게 될 ’판매동‘ ▴한국의 대표 먹거리와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5개 ’테마동‘ ▴보육시설, 도서관, 컨벤션센터 등 각종 지원시설이 들어설 ’업무동‘ 등 7개 시설로 구성된다.
판매동(지하3층~지상3층) : 지하 1층~지상 1층은 농․수․축산물 큰 시장을 이뤄 신선하고 저렴한 식재료를 공급하고, 2~3층은 종합식자재관과 먹거리타운으로 조성해 농․수․축산물, 식자재, 식음 매장이 어우러진 식품 종합 판매시설로 들어선다.
테마동(지상1층~지상3층) : 각 동별(▴수산물관 ▴식문화관 ▴친환경관 ▴축산물관 ▴연회관) 특색 있는 테마 식음시설과 판매시설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의 대표 먹거리와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업무동(지하3층~지상18층) : 사무시설 뿐만 아니라 컨벤션센터, 도서관, 쿠킹스튜디오, 보육시설 등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가락몰의 핵심시설인 판매동은 동시에 2,078대(법정 의무 주차면수의 174% 수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다. 물류 효율화를 위해 각 층에 있는 판매장 바로 옆에 주차장이 설치된 구조다.
건물 내 냉난방 공조시스템은 제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적정온도를 유지해주고,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제트휀은 CO2 농도를 체크, 자동으로 환기해 쾌적한 영업환경을 제공한다. 지하1층의 경우 4개의 대형 썬큰이 설치돼 자연 채광도 들어오고 환기도 가능하다.
또, 매장에는 고효율 LED 등기구가 설치돼 400lx 이상 밝은 영업환경은 물론 전기요금도 절감되는 효과가 기대되며, 수도요금은 당초 통합부과 방식에서 개별부과 방식으로 변경돼 월 평균 30톤 사용시 기존보다 50% 가량 절약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재시 보행거리 50m 이내로 이용 가능한 15개 피난 계단과 피난로가 설치돼있으며, 소화기(187개), 스프링클러헤드(11,068개), 옥내소화전(51개), 감지기(1,521개), 비상조명등(2,395개) 등 유사시 꼭 필요한 안전시설도 설치‧구비 완료됐다.
화물용 엘리베이터는 총 13대(판매동 9대, 테마동 4대), 무빙워크는 총 3대가 설치돼 있으며, 상인들의 영업 편의를 위해 무빙워크 겸용 카트가 현재 개발 중에 있다. 판매동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전면 방수시설로 되어 있으며, 지하 2층에는 냉동‧냉장 창고, 가공처리장 등 6,286㎡ 규모의 영업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아울러, 일부 직판상인들의 불만사항으로 꼽힌 물류 불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가락몰-도매권역간 연결통로 ▴전동차 전용 램프 ▴화물용 엘리베이터(2개소)를 추가로 설치 중이며, 짐을 싣고 가락몰 내외를 오갈 수 있는 친환경 전기삼륜차 도입도 추진 중이다.
직판상인 가운데 현재 수산, 축산, 식자재의 경우 100%가 개별 점포 배정을 완료했으며, 올 연말 가락몰 이전을 위해 현재 영업 필수 설비 공사와 점포 상환경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입주를 반대하고 있는 일부 청과부류 직판상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물류시설 확충은 물론, 공청회 개최를 협의 중이며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전문가 설명회도 지속할 계획이다.
지하 1층에 배정된 청과부류 직판상인의 경우 절반가량(상인 40%, 면적 52%)이 개별점포 배정을 마쳤으며, 내년 1월 중 가락몰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직판시장 상인들이 새로운 영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마케팅 리더 교육, 제철 농수산물 판매촉진 프로그램, 소상공인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 가락몰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강민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임대사업본부장은 “올해는 가락시장이 문을 연지 30년이 되는 해로, 총 3단계에 걸쳐 진행 중인 시설 현대화 사업의 첫 단추인 가락몰 개장을 통해 세계적인 농수산도매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한국의 식문화가 365일 살아 숨쉬는 세계 속 큰 시장’이라는 테마 아래 농장에서 식탁까지 24절기 제철농산물 축제가 이어지는 농‧수‧축산 종합식품시장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