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삼 전 춘추관장,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에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김종필 청와대 전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이 동시에 나서는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전 전 춘추관장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 출마한 바 있다. <서울신문> 기자 출신인 그는 최근 지인들에게 “아직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나 여러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자신있다”며 출사표를 사실상 던졌다고 한다.
권 의원이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가까워 향후 공천 여부가 주목되곤 있지만 박근혜키즈 2명이 별 연고가 없는 이곳에 동반 출격을 예고하면서 해당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게 뭔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박심이라면 교통정리가 돼야 했을 텐데 혹 박심을 빙자하여 쉬운 곳을 찾아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대구에서는 친박 충성도가 가장 높은 대구 달서구병 조원진 의원에게 남호균 청와대 전 민원비서관실 행정관이 도전하고 있다. 최근 사표를 낸 남 전 행정관은 마흔셋의 신예 중 신예다. 그런 그가 원조 친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친박 핵심부 언저리에 있는 조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른바 ‘구박 대 신박’ 구도가 생겨난 셈이다. 남 전 행정관은 현 정부 들어 지금까지 박 대통령의 국내 행사 근접 수행을 담당하며 현장 민원을 챙겨왔다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고향인 경주보다는 대구 동구갑 출마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해당 지역구는 현역인 류성걸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이 버티고 있는데 문제는 류 의원이 친박 색채가 강하다는 것. 류 의원은 유승민 의원보다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라인에 가깝다. “류 의원은 경북고 동기 동창인 유 의원이 잘 되는 것을 경계해왔다”는 일설도 있다. 실제 류 의원은 위기에서 유 의원을 돕지는 않았다.
친박계 한 핵심 의원은 “박 대통령이 디테일하게 어딘가를 콕 찍어 출격시키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출마할) 본인이 잘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 결과가 좋으면 무리가 없는데 좋지 않으면 진짜 찍힌다”며 “공천룰이 정해지면 거중 조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한편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해달라”는 최근 박 대통령의 일성으로 여의도에서는 진박과 가박 구분 짓기가 한창이다.
이정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