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제 의왕시장 측 지역 당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송호창 의원이 당내 분열을 일으켰다며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김성제 의왕시장을 지지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역 당원들은 11일 송호창(의왕·과천시) 의원을 상대로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의왕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호창 의원은 주민 대부분이 찬성하는 의왕시 법무타운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김성제 의왕시장의 주민소환제 추진을 두둔하고 의왕시의회 의장선출에도 과하게 개입하는 등 당내 분열을 일으킨 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송 의원의 징계청원서에 찬성하고 서명에 참여한 당원이 502명”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송 의원의 필패가 확실시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송 의원이 지난 9월 1일 기자회견에서 의왕시 법무타운 조성과 관련해 새누리당 측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당내 분열을 가열시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의왕시 법무타운 반대주민들은 지난 9월 김성제 시장이 교정시설 유치를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반대 시민 2만 1004명(16.59%)의 서명이 담긴 ‘주민소환투표청구인’ 서명부를 의왕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했다. 당시 선관위는 제출된 서명 중 무효서명(보정 대상 포함)이 7796명으로 주민소환투표청구권자 총수 100분의 15인 1만 8993명 이상의 요건 미달을 이유로 주민소환청구를 각하했다.
이와 관련, 김성제 시장은 “반대주민대책위원회는 오로지 시장을 흠집 내기 위한 일부 불순한 정치세력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 교도소 이전 반대를 명분으로 허위사실, 유언비어를 유포하면서 순수한 주민들을 선동하여 시장과 시민들간의 관계를 이간시키고 민민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안양교도소 이전을 둘러싼 내부공방도 마찬가지다. 특히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안양2)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인 이종걸 국회의원(안양만안)에게 안양교도소 이전 반대 입장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강득구 의장은 “안양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교도소 이전을 통해서 찾아야 한다”며 “인센티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해 세수를 창출하고 일자리도 늘려서 안양을 변화시키고 부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종걸 의원은 안양교소도가 이전하면 지역구에 예비군부대 2개 중대가 온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안양시장이 새누리당 소속이라 그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강 의장은 “만안구와 동안구의 균형발전, 만안구 주거환경 개선 등 예산과 세수의 지원이 꼭 필요한 만큼 이필운 시장과 협의할 건 해야 한다. 당이 먼저가 아니라 지역발전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인과 국회의원과의 싸움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일컫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위는 지역민심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역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지역 정치인들은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기 일쑤였지만 지방자치가 자리잡아가면서 지역 현안은 지역 의견 중심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의왕시 법무타운 조성사업은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 정부가 의왕시 왕곡동에 교정타운을 지어 안양교도소, 서울구치소, 서울소년원 등을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해 의왕·안양시 등 관련 지자체와 협의 중인 사업이다. 안양시에는 100억 원의 인센티브를, 의왕시는 법무타운 조성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