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에서 티브로드가 2연패를 했다. 티브로드 감독 이상훈 9단과 신안천일염 감독 이상훈 8단의 용병술 대결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11일에는 3번기-2차전의 첫날 두 판이 치러졌는데, 첫날 첫판이 승부의 분위기를 크게 갈랐다. 티브로드의 5지명 박민규 4단이 신안천일염의 1지명 이세돌 9단을 격파, 기염을 토한 것. 둘째 판에서는 신안의 목진석 9단이 티브로드의 김승재 6단을 꺾어 스코어는 1 대 1이 되었지만, 충격과 체감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튿날 제3국에서 티브로드는 비로소 1지명 박정환 9단을 내세웠고 박 9단은 신안천일염의 신민준 3단을 제압했다.
이상훈 대 이상훈의 대결, 박정환 대 이세돌의 격돌이라는 것으로 일찌감치 누리꾼들이 베팅 의욕을 불살랐던 2015 챔피언시리즈는 감독의 용병술과 1지명의 활약 여부로 명암이 갈렸다. 티브로드 감독 이상훈 9단은 1973년생, 하호정 4단의 남편이다. 신안천일염 감독 이상훈 8단은 1975년생, 이세돌 9단의 친형이다.
한국 랭킹 1위 티브로드의 1지명 박정환 9단이 3번기 1차전에서 신안천일염의 목진석 9단, 2차전에서는 신민준 3단을 눌러 제 몫을 감당한 반면 신안천일염의 이세돌 9단은 1차전에서는 출전할 기회를 놓쳤고 2차전에서는 박민규 3단에게 일격을 당해 팀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신안 이상훈 감독은 1차전에서는 너무 아끼다가, 2차전에서는 의욕이 앞서, 이세돌 카드 활용의 타이밍을 잘못 짚은 것.
티브로드의 덕장 이상훈 감독은 “그동안 신안천일염에게 계속 지기만 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이겨 기쁘다”면서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티브로드는 정규리그에서 10승 1무 5패로 1위,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10승 6패로 2위를 차지한 신안천일염은 플레이오프에서 CJ E&M을 2-0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
2015 KB바둑리그는 총규모 34억 원. 국내 최대 규모다. 우승상금은 2억 원, 준우승은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다. 시상식을 겸한 폐막식은 12월 14일 오전 11시부터 여의도 63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이광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