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전격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경로로 북한에 들어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별도의 전용기가 없기 때문에 통상 방문국이 제공하는 특별기나 일반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다. 반 총장은 이제까지 한국 방문 시 주로 대한항공 특별기편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 사정은 달라진다. 북한 국적항공사는 고려항공인데, 북한이 유엔 본부가 위치한 뉴욕까지 특별기를 보낼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항공은 보유 기종 노후화 등을 이유로 2006년부터 유럽연합(EU)의 역내 취항금지 항공사 명단에 오르는 등 대륙 간 노선을 운영할 능력을 의심받아 왔다.
설사 기술적으로 미국까지의 특별기 운용도 가능할 수 있지만, 미국 정부의 사전 양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여러 제반사정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반 총장이 주변국을 경유해 평양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 베이징이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행 고려항공편으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 정부와 사전 교감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볼 때 지난 5월 개성공단 방북 무산 당시처럼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경의선 육로로 방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