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평양을 전격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반 사무총장이 지난 9월 북한 측에 자신의 방문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반 총장이 오래전부터 방북 의사를 타진해왔고, 그 요청을 북한이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지난 9월 당시 유엔을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에게 방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RFA는 이어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스위스 유학 시절 후견인 역할을 했던 리 외무상이 반 총장의 평양방문을 직접 주선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북한의 국내 정치 환경이 비교적 안정돼 있고, 남북 관계와 국제적 이해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FA는 “김정은 제1비서가 권력 장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상태에서 반 총장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체제선전에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 사무총장이 남한에서 대통령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제1비서와 면담할 경우 북한 핵 문제와 남북한 통일 관련 논의를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의 방북과 관련해 “반 총장은 한반도의 (남북)대화, 안정과 평화 증진을 돕기 위해서 어떤 역할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늘 말해 왔다. (그러나) 반 총장의 북한 방문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만 밝혔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