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어떤 각도로 조명하느냐에 따라,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뉴스의 관점과 내용과 성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프레임이다. 언론의 프레임전쟁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 있었다. 박근혜 정권 출범 초기 검찰총장이 물러난 사태다. 이 사건을 두고 <한겨레> 등 진보 언론과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의 보도 태도, 방향, 내용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너는 어느 편이냐?>는 언론의 정파성과 프레임 구분이 명확한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사태를 중심에 두고,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사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쌍용차 해고 대법원 판결’ 사건을 더해 보수, 진보 신문 매체의 프레임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 분석을 내놨다.
대중은 언론에 의해 ‘이편’과 ‘저편’ 중 한쪽을 고르도록 강요받고 있다. <너는 어느 편이냐?>는 한국을 흔든 사건들이 어떠한 식으로 언론의 구미에 맞게 ‘편집’되고 ‘선별’돼 보도됐는지 면밀한 분석을 통해 한국 언론 성향을 재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언론의 보도 그 너머의 진실을 판별할 수 있는 시각을 지니게 해줄 것이다.
조성식 지음. 책밭. 정가 1만 35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