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현(강현득).
다음은 일문일답
-곡 작업 시 영감은? 그리고 표현하고 싶어 하는 가사 말 들은?
영감을 얻는 부분은 매우 다양한 것 같다. 자연, 풍경, 인생, 사랑 등 당연히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중에 하나이다. 곡이 순간순간 스쳐 지나갈 때도 있다. 스케치 해놓은 곡들을 들으면서 새로운 음을 만들 때도 있고 여러 가지 방향에서 영감이 떠오르는 것 같다. 대중음악이다 보니 가사 내용 또한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된다.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 이야기할 부분도 가사가 될 수 있고, 삶의 모든 것이 가사와 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을 가사로 표현하고 싶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아티스트의 외침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선보일 곡들도 이러한 범주 안에 들어갈 것이다. 보통사람들의 삶에서 나오는 애환? 고민? 이런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
-기타는 언제부터 다루게 됐나.
처음 기타를 잡은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다. 옆집에 사는 형에게 기타가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기타를 만져봤다. 그리고 친누나가 통기타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기타를 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누나에게 배우다가 실력이 역전돼 학원을 안 다녀도 누나보다 더 잘치게 돼 주변에서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연주하는게 재미있고 화음이 나오는게 신기하고 멜로디도 연주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고등학교 때는 일렉기타로 전향을 했다. 그 당시 한 주 정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국산기타를 12만원에 구입했다. 그 기타로 연습을 많이 했다. 첫 메이커 기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펜더기타를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앨범에 연주곡이 3곡이나 들어가 있다. 연주곡이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부분이기도 한데 데뷔 첫앨범에 그것도 절반가량인 3곡이나 넣게 된 이유는?
고민이 많았다. 첫곡을 또한 연주곡으로 할것인지 말것인지에 대해 프로듀서와 많은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첫 앨범이기도 하니 정체성에 대해서 알릴 필요도 있을듯 해서 연주곡을 첫 번째 곡과 마지막 곡으로 마무리 했다. 앞으로 연주곡에 대한 비율은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사를 통한 메시지 전달또한 적합한 방식이라 생각이 된다. 하지만 연주곡은 앨범에 최소한 하나 이상은 넣을 생각이다. 사실 연주가라 연주곡이 더 쉽다. 쉽다기보다는 표현하기가 편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노래가 들어가면 우선 가사도 생각해야 하며 곡과 가사의 적합성, 발음 등 많은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대중과는 어떻게 소통을 할 예정인가?
작곡,작사, 가수, 기타리스트라면 음악으로 소통하는것이 맞다. 연구를 거듭하다보면 언젠가는 절충하는 점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아티스트도 많이 노력해야 한다. 아무도 듣지 않는 음악은 자신만 좋아서 하는 음악이므로 굳이 음반을 발표하거나 세상에 들려줄 필요가 없다. 어쩔수 없는 부분인거 같다. 대중성은 굉장히 중요하다. 사실 과거에는 간과한 부분이기도 했다. 이제는 절충이라는 것을 배운 것 같다.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내가 취해야 할 행동은 없는 것 같다. 갑자기 예능프로그램에 나올리도 만무하다.
그저 음반이라는 매체로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사실 많은 미디어 자체가 대중성 있는 음악, 인물들을 비추고 있기 때문에 그 빛이 내가 있는 곳까지 비춰지지 않는다. 우선 노출이 많이 돼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은 게 문제다. 가능한 방법을 찾아서 진행할 생각이다.
-최근 CJ 나 YG 등의 대형 기획사에서 레이블을 설립해 인디밴드들이나 힙합 그룹들을 대규모로 영입한다는 기사가 있었다.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제 차려진 반찬으로는 한계에 다른 것을 대형기획사에서 깨달은 것 같다. 반찬이라는 표현을 해서 죄송하지만 비유상의 표현이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비하하거나 하는 생각은 없다. 대형 기획사들이 인디밴드 시장까지 들어 온다는 것은 양날의 검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긍정적인 면은 시장의 힘을 가지고 있는 대형기획사들이 비주류에 있던 밴드음악들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인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다른밴드나 음악가들을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에 다소 부정적인 면은 인디밴드의 독특함이 없어 질수도 있다는 점이다. 상업성과 절충이 필수적일 텐데 이러한 면이 어떻게 타협될 것인가 또한 흥미롭다. 그리고 MR(반주)를 틀어놓고 립싱크는 안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완성도는 좀 떨어져도 100% 라이브를 지행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직까지 음악의 중간에 기타솔로가 나오면 페이드 아웃(곡의 볼륨이 작아지면서 끝남)되면서 음악이 끊기고 광고가 나오는 현재 음악적 배경에서 인디음악이 얼마나 대중화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또한 그러한 인기가 있다면 그게 과연 인디음악인지, 또 헷갈릴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인디밴드가 나온다면 뮤지션들도 좋아하고 대중들도 좋아하는 인디밴드가 나왔으면 한다.
김원규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