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의 현재 직원수가 사무직과 생산직 등 2629명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700∼800명이 감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생산설계와 생산 간접직종 등 일부 직종은 아웃소싱을 하기로 했다.
또한 부산 조선소와 남양동 2차 아파트 등 불필요한 자산은 매각하기로 했으며, 물류센터와 바지선 등에 드는 임차비용은 최소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병모 사장은 이번 자구안에 대해 “지금의 상태로 회사를 운영한다면 올 연말부터 자금 부족이 시작돼 내년 상반기 내에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3월 자율협약을 신청한 뒤 지금까지 채권단으로부터 4조 5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26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 안팎에서는 구조조정과 상관없이 STX조선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