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에 입단한 뮤지컬 배우 리사. (제공=한스타미디어)
리사의 한국이름은 정희선이다. 리사는 외국에 살 때 쓰던 이름으로, 연예계에 데뷔하며 예명이 됐다.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기족과 함께 말레이시아, 스웨덴, 독일, 폴란드 등 외국에서 살았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어, 미술공부를 오랫동안 했다. 귀국 후 대학교 진학도 홍익대 미대를 선택했고,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가 됐다.
리사의 타고난 예술적 재능은 그림만이 아니었다. 대학생 시절 친구를 따라 놀러갔던 스튜디오에서 우연히 오디션을 봤고,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3년 정도의 연습 끝에 지난 2003년 11월 1집 앨범 <파이널리(Finally)>를 내고 데뷔했다.
리사는 맑은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가요계의 이목을 한 몸에 집중시켰다. 이후 10년간 3개의 정규앨범과 디지털 싱글앨범, 프로젝트 앨범, OST 등을 내며 대중에 리사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사진=가수로 데뷔한 리사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영역을 넓혀 정상의 디바로 입지를 다졌다. (제공=알앤디웍스)
특히 지난 2007년 뮤지컬 <밴디트>가 리사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후 <대장금> <헤드윅> <에비타> <광화문연가> <요셉어메이징> <보니앤클라이드> <프랑켄슈타인> <레베카> 등 수많은 대작에 출연하며 뮤지컬 무대에서 정상의 디바로 인정받으며 입지를 다졌다. 지난 여름에는 <지킬앤하이드>에서 주인공 루시로 열연하기도 했다.
리사는 이렇게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지난 봄 한스타미디어에서 여자 연예인 야구단을 만든다고 하자 기꺼이 입단을 선택했다.
리사는 “나는 도전을 즐기고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여자 연예인 야구팀이 생겨 합류해 기쁘다”며 “선수들 모두가 열정적이어서 좋다. 꼭 좋은 팀을 만들어서 멋진 경기를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리사가 생각하는 야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리사는 뮤지컬 무대와 비교해 설명했다. “뮤지컬 배우는 가수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솔로인 가수와 달리 뮤지컬은 상대가 있어 노래와 연기를 주고받으며 호흡을 맞춰야 한다. 뮤지컬의 이런 점에 끌렸던 것”이라며 “야구도 비슷하다. 야구도 함께 뛰는 9명의 선수들이 모여 호흡을 맞추고 파이팅을 해야 이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야구를 하는 게 좋다.”
사진=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 동료 선수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리사(왼쪽에서 두 번째).
이어 리사는 “예전에 나는 소극적이었다. 사람들과 관계가 익숙하지 않아 거리를 뒀고 외로웠다. 내면에 벽이 있었다. 그 벽을 깨게 된 계기가 바로 뮤지컬이었다”며 “지금은 나로 인해 주위가 빛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늘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로 살려고 한다. 처음엔 조금 낯을 가리지만 친해지면 수다가 끊이지 않고 재미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 야구단 내에서도 리사는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 주위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에서 리사의 배번은 ‘24번’이다. 리사는 “24번에 24(이사)는 리사와 발음이 비슷해 선택했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야구단에서 원하는 포지션을 묻자 “어떤 위치든 좋다. 하지만 능력이 된다면 투수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욕심을 냈다.
이어 좋아하거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에 대해서는 “모든 운동선수를 존경한다. 자신과의 힘든 싸움을 이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내겐 늘 에너지와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자신의 생활 철학이 담긴 답을 내놨다.
사진=리사는 스케줄이 비는 날이면 꾸준히 연습장에 나오고 있다. 투수를 꿈꾸는 리사의 투구 자세. (제공=한스타미디어)
가수와 뮤지컬배우로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리사는 “구분하지 않고 하려 한다. 좋은 곡이 있으면 음반도 내려 계속 작업 중이다”면서 “나로 인해 주위가 더 밝고 행복해지고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내 자신이 긍정 에너지와 행복 에너지가 가득해야 하니 늘 그 에너지를 유지하도록 애쓰겠다”고 목표와 소망을 밝혔다.
리사는 최근 인기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을 테마로 한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에서 주인공 진서연을 맡아 부산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어 다음달에는 대구에서 <투란도트>로 장기공연에 들어가고, 내년 2월에는 서울로 무대를 옮겨 서울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조용하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가는 리사다운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다.
틈틈이 전시 준비를 위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로, 연기력을 갖춘 뮤지컬배우로 자신만의 다양한 매력을 만들어 나가는 리사. 그가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에서는 야구선수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년이 넘는 연예계 생활 중 힘든 때도 있었지만, 힘들고 고뇌한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감사한 마음으로 뭐든지 열심히 하려 한다. 늘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편 40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은 지난 7월부터 일주일에 1~2회 단체연습에 돌입했으며 내년 한국여자야구연맹에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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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