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의 축구중계 명콤비 신문선 해설위원(오른쪽) 과 송재익 캐스터. | ||
과연 경기장의 뜨거운 감동과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어떤 ‘양념’으로 맛깔스럽게 차려낼 준비를 했는지 방송사의 ‘메뉴판’을 체크해 본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아시안게임을 위한 해설자 인선 작업을 모두 마쳤다. 앞선 대회의 해설진들과 비교해 볼 때, 스타 출신 선수들과 역대 금메달리스트들이 상당히 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프로야구를 제치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축구는 지난 월드컵 중계의 제2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내세워 톡톡히 재미를 봤던 MBC는 김주성 해설위원과 함께 다시 한번 ‘축구 중계=MBC’라는 사실을 확인하겠다는 태세고, SBS 역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신문선 해설위원한테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변수는 KBS. 이용수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사퇴하고 다시 마이크를 잡음에 따라 시청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인 것.
축구와 함께 빅2로 꼽히는 야구에서는 기존 하일성(KBS), 허구연(MBC)의 쌍두마차에 신예 박노준(SBS) 해설위원이 도전하는 형세다. 다른 구기 종목에서도 현역 선수시절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한판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 강초현 | ||
따라서 각 방송사들은 위의 해설자들 외에 히든카드를 준비하며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KBS는 탁구 해설가로 나서는 안재형•자오즈민 커플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 두 사람은 핑퐁을 통해 국경을 넘어선 사랑을 이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도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방송에 투입될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중국 여자팀 경기를 자오즈민이 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KBS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이미 전국구 스타로 입지를 굳힌 ‘빠떼루 아저씨’ 김영준(레슬링) 해설위원이 이번 대회에서도 변함 없이 대박을 터뜨려 줄 것으로 믿고 있다. 김영준 해설위원은 국제대회가 끝날 때마다 인터넷에 어록이 돌 정도로 특유의 말투가 화제를 모으곤 했다.
이 외에도 여홍철(체조) 이은경(양궁) 황영조(마라톤) 김광선(권투) 강재원(핸드볼) 전병관(역도) 등 쟁쟁한 해설진들을 KBS에서 만나볼 수 있다. MBC는 돌아온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전 국가대표선수가 마이크를 잡은 수영만큼은 대세가 기울었다는 분위기다. 최윤희는 은퇴 이후 리포터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깔끔하고 여유있는 해설이 기대된다.
▲ 심권호 | ||
서향순(양궁) 조오련(수영) 심권호(레슬링) 장재근(육상) 홍수환(권투) 조용철(유도) 등 예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정상에 이름을 올려놓았던 화려한 출신들로 막강 진용을 구축하고 있다는 자체 평가다. 한편, 이번 해설자 중에는 대회에 출전할 뻔(?)했던 현역 선수가 마이크를 잡게 된 경우도 있다. 심권호(SBS•레슬링)와 강초현(사격•MBC)이 그 주인공으로 모두 공교롭게 아시안게임 최종선발전에서 탈락한 아픔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순발력과 입담의 소유자로 알려져 전격 캐스팅되었다는 후문. 또한 조오련 해설위원은 아들인 조성모가 대표팀 선수로 출전해 축구의 차범근•차두리 부자에 이어 제2의 부자 커플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