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20일 부여 롯데리조트서 열린 ‘2015 환황해 포럼’에서 환영사를 통해 “환황해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론 가장 강력한 군사력이 집결해 있다”며 “남과 북이 끊임없이 대결하며 무력 충돌을 반복하고 있고, 사드 배치 문제로 이미 신경전을 주고받은 중국과 미국의 군사적 긴장도 점차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일본인이든 모두가 하나의 아시아인이 되길 소망한다. 돈과 상품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드는 하나의 시장, 긴밀한 외교적·군사적 협력을 바탕으로 모든 아시아인의 생명과 존엄이 지켜지는 항구적인 평화가 환황해 지역에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아시아 평화 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안 지사는 이를 위해 경제나 환경, 생태 등 쉬운 것부터 협력해야 한다며 “지자체 간 교류나 만남을 통해 협력을 더욱 확고히 만들고, 협력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평화를 지킬 제도를 만들어 가며 한 발 씩 전진하자”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아시아 평화 공동체는 중국과 가장 가깝고 일본과 깊은 역사적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충청남도에게 새로운 기회와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 줄 약속”이라며 “안정된 평화 질서 속에 충청남도는 동북아 교류의 허브였던 백제의 영광을 재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충청남도가 아시아 평화 공동체의 꿈을 향해 작은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중근 의사를 거론하며 “사형을 앞둔 약소국의 청년이 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를 염원하며 ‘동양평화론’을 만들었다”며 “동양평화론은 제국주의 시대에 완성하기 어려운 주제였지만, 21세기 우리는 이 미완의 꿈을 완성시켜 나아가야 한다. 충청남도가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끝으로 “1400여년 전 동북아 고대 왕국들은 황해를 통해 교류하고 협력하며 번영을 누렸다”며 “이제 다시 황해를 어머니 품과 같은, 공존과 평화의 바다로 만들자. 21세기 아시아 평화 공동체의 비전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안 지사는 환영사 서두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130여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이 광신적인 테러집단에 의해 목숨을 잃었으나 테러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향한 프랑스인과 세계인의 의지를 결코 굴복시키지 못했다”며 “우리는 평화를 위해 연대할 것이며, 모든 종류의 폭력에 맞설 것”이라고 못 박으며 테러 희생자와 그 가족, 프랑스 국민들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정훈 기자 ilyo4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