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수 | ||
“천수의 책을 내기 전 세웠던 기본 원칙이 가장 편안하고 가장 사실적이며, 거짓말로 미화하지 말자는 거였다. 마지막 원고를 내가 봤는데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런데 그 일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 줄 정말 몰랐다.” 친한 친구, 선후배에 대해 가식 없이 표현한다는 게 해당 선수와 팬클럽 회원들한테 상처가 되리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실수가 이천수의 ‘필화 사건’의 원인을 제공해 줬다는 설명이다. 송 팀장은 이천수처럼 매니저하기 힘든 선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너무나 솔직한 모습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즉흥적이고 사려 깊지 못한 부분으로 인해 매스컴에 가십거리로 오르내리는 부분 또한 송 팀장을 예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자, 연예인, 술 등 주변에 유혹들이 너무 많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는 못한다. 그 나이 때는 누구나 그런 부분에 호기심이 있기 때문이다.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해 주는 것이 내 몫인데 그러기까지 참 힘들다.” 한때 CF출연 문제로 두 사람이 의견 차이를 보인 적이 있었다. 출연료가 작아서 포기하려고 하자 이천수가 불만을 나타냈다. 송 팀장이 너무 까다롭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송 팀장은 아무리 돈이 중요해도 선수의 가치를 높이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띠 동갑인 이천수와 송 팀장. 티격태격 잦은 말싸움을 벌이면서도 그 모습이 정겹게 보이는 이유는 두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끈끈한 신뢰 때문인 것 같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