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기업들로부터 모델 섭 외를 받고 있다. | ||
히딩크는 도대체 얼마나 벌고 있는 것일까. 히딩크와 CF, 그 뒷이야기를 들춰보자. 우선 히딩크 감독은 축구협회로부터 18개월 동안 약 27억원을 받았고 4강까지 누적 보너스를 합해 약 11억원을 받아 축구로만 38억원 정도을 벌었다. 축구협회는 연봉의 10%인 원천 징수와 종합소득세도 부담했다. 보너스에 대해서는 약 40%의 세율이 적용돼 실제로는 약 6억6천만원정도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CF로는 지난해 삼성카드와 1년계약에 4억원을 받았고 이번에 다시 약 14억원에 광고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히딩크에게 다른 광고에 출연하지 않는 조건으로 20억원을 제시했으나 거절당했다. 삼성에게 ‘독점권’을 줄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삼성카드가 월드컵 기간 동안 히딩크로부터 얻은 광고효과는 약 1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번에도 삼성카드는 타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이득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교보생명도 삼성카드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에서 광고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교보생명의 10억원짜리 보험에도 가입해 있는 상태다. 현대자동차도 히딩크를 자사 모델로 쓰기 위해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동안 히딩크가 한국에서 벌어간 총 액수는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약 86억원 정도.이밖에도 부산 아시안게임의 기념주화 및 목걸이에 히딩크의 얼굴이 새겨지게 된다. 히딩크는 이에 대한 계약금 약 6천만원과 판매수입금 중 4%의 러닝개런티를 받기로 되어 있다.
그는 또 현대자동차로부터 풀옵션 에쿠우스를 받았고, 대한항공으로부터 공짜 티켓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초청을 받았고 소속팀인 PSV에인트호번이 리그에 참가중인 가운데 내한했다. 따라서 CF를 찍는데 시간을 크게 할애 할 수 없는 처지이다. 히딩크는 자신의 이미지를 고려해 직접적인 제품광고보다는 이미지광고를 선호한다.
네덜란드에서 선수시절 지방 음료수 광고에 잠시 등장했을 뿐, 그 이후로는 기업 이미지 광고에만 등장했다. 물론 광고 이미지와 출연 여부는 히딩크 감독이 결정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기준 때문에 수십억원의 출연료를 내세우며 제품 광고를 찍고 싶어했던 대기업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히딩크는 삼성카드와의 재계약도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월드컵 이전 자신을 CF에 기용해준 것에 대한 의리 차원에서 승낙했다고 한다. 한편 교보생명은 축구협회의 후원 기업이었고 히딩크에게 10억원에 상당하는 무상 보험을 들어준 것이 플러스 점수가 됐다고 한다.
일단 계약이 체결되고 나면 히딩크는 CF 촬영장에서 프로로 변신한다. 감독이 ‘이러이러한 컨셉으로 찍겠다’고 설명해주면 자신이 더 감정을 넣어서 다양한 포즈를 취해준다는 것.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비를 맞아야 하는 신에서 고령에도 불구하고 비를 계속 맞아가며 촬영에 임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그의 프로정신을 높이 샀다. 월드컵 이후 히딩크는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고, CF와 각종 섭외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들어오는 까닭에 네덜란드에는 키스 반이라는 에이전트를, 한국에 아이디어 컨설턴트라는 에이전시를 두고 있다.
한국이나 동남아에 진출하고 있는 거대 외국계 기업들도 히딩크 감독을 탐내고 있는 상황이다. PSV 에인트호번의 모회사인 필립스는 지난 7월 이미 히딩크 감독과 자사의 브랜드 및 축구교실 운영에 대한 마케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필립스는 주력무대인 아시아시장 공략에 히딩크를 투입할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또한 ING LIFE 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다. 월드컵 기간동안에 자국에서는 히딩크와 대표팀을 주제로 한 TV광고(원래 자국팀을 등장시키는 CF였지만 태극전사들의 사진을 넣어 리바이벌되었던 CF)가 방영되기도 했다.
비록 네덜란드팀이 월드컵에 뛰지는 않았지만 히딩크와 태극전사들의 활약이 전세계로 전파를 타면서 대단한 홍보효과를 봤다고 한다. 그러나 ING생명측은 교보생명이 국내광고에서 히딩크를 선점한 데다 히딩크 감독 이외에 태극전사 24명의 몸값이 이미 부담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을 당장 모델로 쓸 생각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