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승희 변호사 페이스북 캡쳐
배 변호사는 “지난 10월 18일 TV조선 <이봉규의 정치 옥타곤>은 ‘희대의 5대 사기꾼’이라는 주제로 조희팔과 유벙언, 장영자, 강성병(가짜 이강석), 박인수를 다뤘습니다. 저는 당시 조희팔 사건을 언급하던 중, 2005년 대구 지역 재보궐선거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당선되었다는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 변호사는 “유 전 원내대표는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지난 26일 저를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이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드리는 글>의 형식으로 공식 입장을 밝힙니다”라며 해당 글을 공개했다. 다음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드리는 글>의 전문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드리는 글>
유 전 원내대표님
―협량의 좁쌀정치 하지 마십시오.
10월 18일 방송과 관련, <이봉규의 정치 옥타곤>에서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사과 방송을 하였고, 저 또한 방송에서 사과했습니다. 유 전 원내대표님은 이후 방송사에 요청하여 저의 방송 출연도 정지시키셨다고 들었습니다. 아울러 유 전 원내대표님은 사법당국에 저를 고소하였습니다. 제가 법적인 부분을 책임질 상황이 되면 당연히 책임질 각오입니다만 이렇게 이중, 삼중으로 가혹하게 나오시는 처사는 지나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야말로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닙니까. 이러한 처사야말로 협량정치, 좁쌀정치라 생각됩니다.
―비판의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지 마십시오.
유 전 원내대표님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제1조 제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 따뜻한 보수가 되는 꿈을 향해 걸어가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나 정작 본인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것 아닌지요. 비판적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헌법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이는 과거 비판적 언론을 통제하던 군사독재정치를 떠오르게 합니다. 박 대통령에게는 거침없이 쓴 소리를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어떠한 비판도 듣기 싫어하는 독선적인 태도는 아닌지요. 나아가 앞으로 언론에서 그 누구도 어떠한 비판도 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도가 포함된 것처럼 보입니다.
―조희팔 피해자들에게 귀를 기울이십시오.
대구·경북 지역의 국회의원 어느 누구도 조희팔 사건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 편에 서서 조속한 수사촉구를 위하여 방송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킬 발언을 했습니다. 유 전 원내대표님은 대구·경북 지역 피해자들을 위해서 한 번이라도 이 사건을 다루고자 한 적이 있으십니까? 저보다 먼저 고소인 조사를 받으실 텐데 조사 때 조희팔 사기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무슨 말씀을 하실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것입니다. 피해자를 대신해 선량한 피해자들을 위해 힘써주시기를 이 지면을 통하여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변호사 배승희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