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계 내부에선 김 의원이 행동개시를 할 경우 야권 내홍의 새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다수의 비주류 소속 의원들은 지난 2013년 5·4 전국대의원대회 직후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때 당직을 맡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김한길계가 다수”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김한길계는 김관영 의원을 비롯해 노웅래 민병두 문병호 변재일 안민석 이상민 이종걸 주승용 최재천 의원 등 10여 명에 달한다. 원내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문 대표와 ‘투톱’을 이루고 있고, 주승용 의원은 최고위원이다.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은 민주정책연구원장, 최재천 의원은 정책위의장이다.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도 요직을 꿰차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이 주류와 비주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특히 11월 중으로 문 대표와 김 의원이 회동을 통해 당 내홍을 수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한길 역할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의 원심력을 꺾으려는 문 대표와 존재감을 높이려는 김 의원의 이해관계로 양측이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으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이용득 최고위원의 <노동은 밥이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에서 문 대표를 겨냥, “많은 국회의원과 당원들은 ‘잘못하면 우리가 공멸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기득권 내려놓기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2개월 동안 당의 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내가 말하면 또 싸움이 되고 당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라며 “할 말이 없어서 하지 않은 게 아니다”고 금명간 행보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김한길계 관계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혼돈의 야권 발 정계개편의 방향과 목적을 정확히 짚으면서 당 내홍을 잠재우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