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봉 전 의원.
종로구는 이미 박 전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고 오 전 시장이 출마를 저울질하며 각자 출판기념회와 강의를 통해 세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박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준비한 출판기념회나 강의 등은 언론에 노출하기 위한 것이며 지역주민들과 접촉하는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박 전 의원도 종로구 출마에는 3년의 공백이 있었고 오 전 시장은 종로구에 처음 출마하는 것”이라며 “지역주민들과 계속적으로 접촉해 온 나는 차별성이 있고, 주변에서 세 결집을 위해 출판기념회를 하라는 이야기가 있어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과, 오 전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박 전 의원은 경기고 3년 후배이며 내 뒤를 이어 국회의원을 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오 전 시장과는 같은 16대 국회의원을 했기 때문에 형님아우 하는 사이로 지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형님이라고 할 땐 언제고 말 한 마디 없이 종로구 출마를 한다고 해서 놀랐다. 오 전 시장이 종로를 위해서 일을 하겠다기보다는 종로를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은 종로구민들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올해 초 박진 전 의원은 여러 자리에서 정치를 안 한다고 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의원이나 오 전 시장, 어느 한 쪽이 정 전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박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중 한 쪽을 지지할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으며 “지난 10년간 정치 공백이 있어 예선전이 호락호락할 것 같지는 않지만 예선전만 이기면 본선은 쉬울 것 같다”고 밝혔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