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롯데백화점 내 점포를 쉽게 양도·인수해주겠다며 속이고 소개비를 챙겨 달아난 혐의(사기)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조카 A 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8월초 경기도의 롯데백화점 내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 아무개 씨(53)와 이를 인수하려는 업체로부터 각각 15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스스로를 ‘로열 패밀리’라고 칭하며 업체 관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기도의 다른 롯데백화점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김 씨는 지난 2011년 ‘로열 패밀리’의 개입으로 매장을 뺏긴 경험이 있어, 점포를 쉽게 양도·인수해주겠다는 A 씨의 제안에 응해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인수를 하려한 업체 관계자는 “5만 원권 현금 뭉치로 모두 3000만 원을 케이크 상자에 담아 A 씨 가정부에게 넘겨주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남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A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조사과정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며, 롯데백화점 측도 “이러한 계약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혐의가 인정되는 데로 검찰에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