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는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로 나뉘어 각각 3개조로 분할돼 정규 시즌을 치른다. 각 조 우승팀은 자동으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며, 조 우승에 탈락한 팀들 중에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팀이 와일드 카드로 마지막 PO 티켓 한 장을 거머쥔다. 9월 말이면 시즌이 끝나므로, 이제 한달 반이 남았다. 8월 중순 MLB의 포스트 시즌 기상도를 살펴본다.
<< American League >>
◆동부조-온갖 선수들을 모두 사들인 양키스의 독주를 레드삭스가 저지하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레드삭스는 부동의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최근 3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데릭 로우와 함께 각각 16승으로 AL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방어율도 로우가 2.09, 페드로가 2.14로 각각 1, 2위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정면 대결에서는 레드삭스가 8승6패로 우세하지만, 남은 경기는 5게임뿐이다. 12일 현재 양키스가 72승44패로 68승48패인 레드삭스에 4게임 차로 앞서고 있어 남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중부조-미네소타 트윈스의 독주로 사실상 페넌트 레이스가 막을 내린 셈이다. 70승49패의 트윈스는 57승62패의 2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13게임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트윈스의 전력은 동·서부조의 강팀들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서부조-일찌감치 꼴찌 자리를 예약한 텍사스 레인저스를 제외하곤 최대의 격전지로 ‘시계 제로’의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작년에 1백16승을 거둔 시애틀은 올시즌도 탄탄한 전력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돌풍의 에인절스와 탄탄한 투수력을 자랑하는 에이스의 추격이 매섭다. 에이스는 12일 양키스에 8 대 5로 패하기 전까지 후반기 팀 방어율이 1점대에 머물 정도로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에인절스는 12일 8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트로이 퍼시발과 함께 합작 완봉승을 이끌어낸 워시번이 발군의 활약을 보이며 선발진을 이끌고,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해 매리너스를 계속 압박중이다.12일 현재 매리너스가 72승46패로 선두지만 69승48패의 에인절스가 두 게임 반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에이스(68승50패)도 네 게임 뒤져 예측불허다.
★와일드카드-동부조 2위와, 서부조 2위의 다툼이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감을 잡기도 힘들다. 12일 현재로는 에인절스가 레드삭스에 0.5게임, 에이스에 1.5게임 차로 앞서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다. 그러나 한 게임만 패하고, 또 승리하면 선두가 바뀌는 숨가쁜 혼전이 예상된다.
<< National League >>
◆동부조-77승40패로 MLB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브레이브스는 공동 2위인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뉴욕 메츠를 18게임 차 이상으로 완전히 따돌려 조우승은 결정적이다.그렉 매덕스에서 톰 글래빈으로 이어지는 노장들의 원투 펀치가 건재하고, MLB 최다인 41세이브를 기록한 전업 마무리 존 스몰츠를 필두로 한 구원 투수진이 최강이다. 늘 정상 문턱에서 무너지던 브레이브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려면 올해가 최상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중부조-앞서 가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최근 2승8패의 부진에 빠져 다른 팀들의 추격을 허용, 난전이 벌어지게 됐다. 11일 현재 61승52패로 6개조 선두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인 카디널스는 선발 투수 대럴 카일의 돌연사 이후 좌완 선발 척 핀리와 부동의 3루수 스캇 롤렌을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슬럼프다.61승55패를 기록중인 신시내티 레즈와 60승56패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불과 2∼3게임 차로 바짝 따라붙어 남은 시즌 전혀 우승팀의 향방을 점치기 힘들다. 특히 이들 세 팀은 앞으로 각각 7번씩의 정면 대결을 남기고 있어 한 게임 한 게임에 희비가 엇갈리는 박진감 있는 승부가 예상된다.
◆서부조-전반기가 끝날 때만 해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치열한 3파전을 전개했으나, 후반기 들어 애리조나가 서서히 독주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애리조나는 19승의 커트 실링과 17승의 랜디 존슨이 최강의 콤비로 팀을 이끄는 데다 고비마다 나서는 마무리 김병현의 좋은 활약이 뒤를 받치고 있다.다저스는 최근 3연승으로 살아나긴 했지만, 주포인 션 그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 그린이 슬럼프에 빠진 데다 후반기 들어 선발진도 흔들리고 있어 케빈 브라운이 어떤 모습으로 복귀할지가 변수다.
★와일드카드-NL의 와일드카드는 다소 혼전 양상이다. 다저스와 자이언츠가 1게임 차로 접전이고, 레즈와 애스트로스도 5∼6게임밖에 뒤지지 않았다. 심지어는 58승58패로 7.5게임 뒤진 메츠와 엑스포스도 한 자리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를 정도. 윤곽이 드러날지 아니면 막판까지 혼전 양상으로 치닫게 될지 9월이 돼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민훈기 스포츠조선 미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