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송전탑이 무리한 개발로 붕괴 위험에 처해있다.
[일요신문]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송전탑이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개발로 인해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이천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 주민 등에 따르면 이천시 마장면 관리 산168-1번지 외 1 필지 일대 공장 부지를 조성하면서 송전선(15만4000V) 철탑 주변을 파헤쳐 대형 사고에 대한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의 현장은 D회사 등 4명의 건축주가 가구단지로 공장 등을 건축하기 위해 2014년 이천시로부터 허가를 받은 부지로 올 여름 이후 공사가 중지된 상태.
철저한 관리로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송전탑’
송전탑 주변은 어떠한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어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고 실제 현장 취재 결과 대형 바위들과 토사 등이 인근 마을과 도로를 덮칠지 모르는 상태로 방치돼 있고, 위험 언내표지판 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공장 부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각종 불법행위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하천으로 흐르는 구거에서 세륜시설 등에 사용하기 위해 불법으로 취수를 한 의혹과 토목 공사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폐유 등 각종 폐기물과 현장에서 벌목된 것으로 보이는 임목폐기물을 무단 투기했고 공사 표지판들은 바닥에 엎어진 상태로 방치돼 있다.
붕괴위험에 노출된 송전탑 아래 마을
개발공사현장 송전탑 아래 위치한 창고
마을 주민 P씨는 “업체의 무리한 공사로 송전탑이 무너질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있다”며 “여려 차례 민원을 제기해 보았지만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이천시와 한전은 적법한 허가라며 뒷짐을 지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과 생존권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한편, 이천시 개발민원팀 관계자는 “송전탑 주변 공장 허가는 한전과 협의, 재해위험도 평가, 주민의견 수렴 등 다각적으로 검토해 적법하게 허가처리 된 것”이고 “송전탑과 관련한 안전성 문제는 한전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절토 위험 등에 대해 사전 평가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 현재 공사주가 철탑을 이설하겠다고 협약한 상태”라고 밝히고 “절토를 할 때에 철탑 사방 30M를 침범하지 않도록 했으며 위탁관리회사(한전기공)에서 수시로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 환경련 김미야 사무국장은 “지반 붕괴로 철탑은 물론 공사장 바위나 흙이 아래 마을과 도로를 덮쳐 우면산 산사태와 같은 대형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크다”고 말하고 “한전과 이천시는 안전진단 등 제반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인. 허가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무리한 공사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