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 14대 대통령 김영삼 붕...호상, 호상, 호상!
김영삼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모든 생명에 시작과 끝이 있음은 절대 진리입니다.
현대사, 최연소 국회의원부터 대통령으로서 업적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삶과 정치인의 역사적 여정에 어찌 공적과 과오가 없겠습니까 마는,
참으로 당당하고 호호탕탕하며 장쾌한 삶의 마무리입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우리 국민과 역사에게 선물을 주고 가셨습니다.
그 마지막 선물은 호상(好喪)이란 단어였습니다.
호상은 오바마 미 대통령이 외치던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입니다.
국민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지도자의 죽음 앞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일상 속에서 지도자의 가시는 길을 감사함과 웃음과 박수갈채로 배웅합니다.
당신으로 하여,
우리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첫 호상’이라는 기쁜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독립전쟁의 지도자 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은 흉탄과 설움에 보냈습니다.
정부수립의 지도자 이승만 대통령은 이역의 하늘아래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역사를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시킨 박정희 대통령은 흉탄과 충격 속에 보냈습니다.
심지어 노무현대통령은 자결하여, 떠나갔습니다.
첫 호상이었어야 할 김대중 대통령은 3개월 전 그 슬픔을 덧입어야 했습니다.
향년 88세, 담결한 죽음을 맞이하신,
웃음과 직관의 당신, 김영삼 대통령으로 하여,
비로소 우리는 과거역사의 모든 아픔, 슬픔, 분노를 벗고 훌훌 털게 되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님,
이제 대한민국은 처음으로 깊은 감사함과 여한 없는 박수갈채 속에서
산자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시는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합니다.
우리역사 속에서 불행과 한과 눈물로 얼룩진 대통령의 죽음을,
처음으로 호상(amazing grace)으로 전환시켜 준 당신,
인간 김영삼의 살아 있는 웃음을 다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믿어 온 절대자 하나님 안에서
죽음이란 있을 수 없는 것도 진리입니다.
영혼은 당신을 주신, 절대자 하나님의 몫.
우리가 할 일은 이 생생한 대지(大地)속에 당신의 육신을 심어 드리며,
성경과 함께, 태극기를 펼쳐 소리쳐 드립니다.
대한민국 제 14대 대통령 김영삼 붕,
호상, 호상이요. 호상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성경, 마태, 5:44]
박요한 선임기자/정치학박사 yohanletter@ 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