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서울시의원은 시정질문에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2000년 역사도시 서울 관련 시민 인식도 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서울 시민의 태반이 서울의 역사를 모르고 있음을 지적하고, 2000년 역사 도시 추진을 위해서는 시민 인식의 변화를 유도하여 공감대를 형성할 것을 요청했다.
전문조사기관 ‘월드리서치’에 의뢰하여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선 서울의 역사가 몇 년이라고 생각하는지 시민들에게 물었을 때, 과반이 넘는 56%의 시민이 조선왕조 600년의 수도로서 서울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연령별로 살펴보았을 때, 연령이 낮을수록 70년 이라는 응답이 높을수록 600년이라는 응답의 비율이 높았다. 서울이 한성백제 이후 2000년 역사도시라는 사실은 서울 시민의 3분의 1정도만이 알고 있었으며 들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2.5%에 불과했다.
이명희 의원은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 조선왕조 이전의 서울의 역사성을 서울시민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조선왕조 이전의 서울의 역사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서울의 역사를 홍보하고 교육하는 데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평가(40.6%)가 긍정적인 평가(14.5%)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역사도시 조성에 역점을 두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관광마케팅 및 홍보 강화’ 32.4%, ‘주요 지역별 역사 문화 스토리텔링’ 27.8%, ‘시민 교육’ 26.9%, ‘위원회 등 민관협력체 구성’ 5.5%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명희 의원은 이는 서울시민들이 서울시가 서울의 역사성을 활용할 수 있는 관광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시민 홍보 및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응답 78.7%로 부정적인 응답 6.8% 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의 역사를 시민에게 교육하는 방안으로는 ‘서울시가 주도하는 방식’ 54.6%, ‘교육청이 주도하는 방식’ 20.1%, ‘시민단체 등 민간의 자발적 방식’ 19.1%로 ‘서울시가 주도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명희 의원은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4대문 안 조선왕조 600년에만 머물러 있는 현재의 서울의 정체성을, 한성백제 이후 20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서울로서 도시경쟁력을 제고시킬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