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7월 개관한 ‘윤동주문학관’은 민족시인 윤동주(1917~1945)가 연희전문학교 시절 종로구 누상동 9번지 김송(1909~1988)의 집에서 하숙하며 작품활동을 했던 인연으로 윤동주의 시 세계를 널리 알리고 민족정신을 기리기 위해 90㎡ 정도의 쓰지 않는 가압장과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활용해 재탄생시킨 문화재생시설이다.
‘현충시설’이란 국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된 분들의 공훈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건축물, 조형물, 사적지 또는 국가유공자의 공헌이나 희생이 있었던 일정한 장소 등으로 애국심을 기르는 데에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곳을 말하며 현충시설의 지정·관리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25113호)에 따라 국가보훈처장이 지정하고 관리한다.
윤동주문학관은 현충시설로 지정됨에 따라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국가보훈처로부터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 개·보수 지원과 ▲현충시설 안내판 설치에 소요되는 비용 등을 국비로 일부 지원받게 됐다.
현재 윤동주문학관에서는 ▲종로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하여 윤동주문학관 전시해설 ▲연 1회 윤동주문학제(문학콘서트, 청소년 시화공모전 등) ▲연 1회 윤동주문학관 개관 기념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윤동주문학관은 228㎡의 규모로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회록 육필원고 등 133점(영인본)을 전시하고 있다.
▲제1전시실은 ‘시인채’로 시인의 순결한 시심(詩心)을 상징하는 순백의 공간으로 윤동주 시인의 일생 사진자료와 친필원고 영인본이 전시되어 있으며 ▲제2전시실은 ‘열린우물’로 용도 폐기된 물탱크의 윗부분을 개방해 중정(中庭)을 조성했다. 또한 ▲제3전시실은 ‘닫힌우물’로 침묵하고 사색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시인의 일생과 시 세계를 담은 영상물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전시실 위쪽으로는 ‘별뜨락’이라는 이름의 휴식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윤동주문학관에는 현재 일 평균 326명(11. 22. 기준)이 방문하며 누적 방문객이 33만 8천명이 돌파할 정도로 종로구의 대표적인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했으며,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윤동주 시인의 민족정신을 기리고 있다.
또한 ▲2013년 국토해양부 주최 (사)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에서 주관, 『제6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국무총리상』선정 ▲2013년에는 동아일보와 건축전문 월간 space가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건축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한국의 현대건축 Best 20』가운데 18위 차지 ▲2014년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하며 도시재생 공공건축 우수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현재 종로구 지역 내에는 윤동주문학관을 포함하여 총 32개소가 현충시설로 지정돼 있으며, 종로구에서는 이중 9개소를 관리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현충시설 지정을 통해 윤동주 시인의 민족정신을 기릴 수 있는 윤동주문학관을 더욱더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면서 “앞으로도 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친 많은 시민들이 윤동주문학관에 방문하여 하늘을 올려다보고 약해진 물살에 힘을 더해주는 영혼의 가압장처럼 새로운 힘을 얻어 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