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급하게 병원을 갈 때는 물론 가까운 곳에 이동하더라도 챙겨야 할 짐이 산더미라 운전을 시작하는 엄마들이 많다. 차가 한창 쌩쌩 달리고 있는데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멘붕’ 상태에 빠지지만 당황해서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 뒷자리에 아이가 타고 있는 경우 무조건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Case 1. 아이가 카시트를 거부할 때
신생아기에는 몸에 딱 맞는 카시트가 편안하지만 점점 자라 몸 움직임이 활발해질수록 답답해하는 아이들이 많다. 부모와 떨어져 혼자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이유. 아이가 유독 예민하다면 자동차에 카시트를 장착하기 전 집에서 카시트에 앉아 놀게 해 친숙해지는 시간을 주는 게 좋다. 카시트에서 잠을 자는 등 놀잇감처럼 접하게 하면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생후 1년까지 신생아용, 그다음은 컨버터블, 5세 이상은 주니어용으로 교체해야 아이가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다.
Case 2. 달리는 차 안에서 아이가 보챌 때
늘 엄마 품에 안겨 있다가 혼자 카시트에 남겨지면 아이는 불안해하게 마련. 이때는 아이에게 꾸준히 말을 걸어주자.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 CD, 장난감을 차에 싣고 다니는 것은 기본이다. 이동 거리가 멀다면 아이가 잘 먹는 간식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운전 중에 아이가 배고프다고 보채면 실로 난감한 상황. 아이가 어릴 경우 출발하기 전 수유하는 것이 좋다.
Case 3. 급정거·급출발 했을 때
급정거 혹은 급출발은 대개 운전자, 즉 엄마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다. 일단 아이에게 “어디 다친 데 없어?”라고 물어보고 아이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다친 곳이 있으면 병원에 가야 할 것이고, 아이가 놀란 상태라면 진정시켜야 한다. “이제 괜찮아. 아까 갑자기 차가 출발해서(혹은 멈춰서) 그런 거야”라며 이유를 말해주고, “엄마가 운전을 잘못했어. 놀라게 해서 미안해”라고 사과한다. 만일 아이가 너무 많이 놀랐다면 가까운 곳에 정차한 다음 아이를 안아주고 진정시킨 후 다시 운전을 할 것.
Case 4. 접촉사고가 났을 때
곧바로 차에서 내리지 말고 아이의 상태를 먼저 살피자. 그리고 아이에게 “괜찮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엄마가 알아볼게. 잠깐 차에서 내릴 테니까 그대로 편안하게 앉아 있어”라고 말할 것. 밖에서 상황을 정리할 때도 수시로 아이를 쳐다보며 눈을 맞추는 것이 좋다. 10분 이상 지체하면 아이가 불안해하니 가급적 상황을 길게 끌지 않아야 한다. 만일 시간이 길어지면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이에게 잘 설명한 뒤에 상황을 정리해나갈 것. 엄마가 침착한 표정으로 대처해야 아이 역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우선 차에서 내려 가입한 보험회사에 전화해 사고 장소, 사건 경위를 접수한다. 그리고 보험회사 직원이 오기 전 차량의 파손 부위를 스마트폰으로 근접 촬영해둘 것. 파손 부위와 정도는 사고 차량 속도 추정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상황 파악을 위해 사고 지점에서 20~30m 거리에서 전체적인 차량 번호판 등이 나오도록 4장 정도 더 찍는다. 또한 바퀴의 방향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결정하므로 빠트리지 말고 촬영하자.
Case 5. 다른 차와 시비가 붙을 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시비가 커지지 않게끔 하는 것이다. 화가 나고 다소 부당하게 느껴져도 자세를 낮춰서 상대방을 진정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엄마와 다른 사람이 흥분해서 다투는 장면을 보게 되면 아이는 매우 불안해하거나 혹은 당장은 괜찮아 보일지라도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정리되면 아이에게 “엄마가 다른 사람과 좀 다퉜지만 잘 해결됐어. 지금 엄마 마음은 괜찮아”라고 꼭 말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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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원지 기자 / 사진 이혜원 /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정재열(㈜챔프 보험법인) / 소품협찬 나비타월드(nabi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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