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최근 이색적인 서비스가 하나 등장했다. 이름하여 ‘이별 대행 서비스’다. 누군가와 헤어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 더욱이 뚜렷한 이유 없이 관계를 끝내고 싶을 때에는 여간 난처한 것이 아니다. 일방적으로 문자를 씹는다거나 전화를 안 받아 버릴 수도 있겠지만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런 애매한 이별 통보에 곤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캐나다 ‘이별 대행 서비스’ 사이트.
‘이별 대행 서비스’는 이렇게 어려운 이별을 대신해서 진행해주는 서비스다. 이별 방법은 다양한 방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령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로 이별을 알릴 경우 가격은 10달러(약 1만 1000원)다. 내용은 자칭 ‘이별 전문가’들이 세심하게 작성한 글로 이뤄져 있으며, “안녕하세요, 아무개 씨. 저희 고객인 아무개 씨의 부탁을 받고 이렇게 문자를 보냅니다. 안타깝지만 당신과 헤어지고 싶다는 아무개 씨의 뜻을 대신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라는 식이다.
이밖에 편지는 20달러(약 2만 3000원), 문자 메시지와 꽃다발을 함께 보낼 경우에는 48달러(약 5만 5000원)다. 전화 통화를 원할 경우에는 29달러(약 3만 3000원)다.
80달러(약 9만 원)부터 시작하는 ‘이별 선물 풀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에는 이별 통보뿐만 아니라 갑자기 차인 상대를 위한 위로 선물도 함께 보내진다. 가령 쿠키, 동영상 사이트 이용권, 슬픈 로맨스 영화 파일, 와인잔 두 개 등이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캐나다인형제인 맥킨지와 에반은 이런 독특한 사업 구상을 하게 된 데 대해 “짝을 찾아주는 서비스는 있는데 왜 이별을 도와주는 서비스는 없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과거 여자친구에게 차일 때 자신이 차였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몇날 며칠 동안 문자 메시지에 답이 없던 여친 때문에 애를 태우는 경험을 했던 것. 맥킨지 형제는 “이별을 할 때 발생하는 불쾌한 일들을 빨리 처리함으로써 시간 낭비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단, 장기간 연애를 한 진지한 사이의 연인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