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독교시민총연합(CCA)은 성명을 내고 “종교인 과세에 당론으로 찬성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 대해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낙선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종교단체들이 조직적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여당 내에서 쏟아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젯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종교인 과세 법안 처리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면서 “주로 선거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문제 제기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의총에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굳이 지금 우리가 나서서 종교인 과세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느냐”면서 “정무적인 판단이 흐려진 게 아니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의원도 지역구 종교인들의 반발이 심각한 상태라면서 “도대체 선거를 치르겠다는 거냐”고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장인 강석훈 의원은 “실제 과세액은 크지 않다”면서 “여론도 우호적”이라는 취지로 설득에 나섰고, ‘찬성 당론’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한편 종교인 과세는 전반적인 여론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상당수 종교단체들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