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종로구 부암동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창의문로 5가길2)에 가면 우리 소리의 감동을 느껴볼 수 있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은 12월 한 달 동안 총4회에 걸쳐 「해설이 있는 국악 무계원 풍류산방」을 개최한다.
이번공연은 우리 전통음악 공연활동이 풍부하며 국악 전승과 계승에 역량을 갖춘 중견급 명인의 소리를 일체의 음향기기 사용 없이 국악 본연의 울림과 악기 고유의 소리에 집중 할 수 있는 사랑방 공연이다.
매 공연마다 30명씩 관람인원을 제한하는 소규모 공연으로 한옥 사랑방에서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것처럼 전통문화공간 무계원 사랑채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방석에 앉아 국악을 감상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박문규, 황숙경,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8호 재담소리 전수조교 최영숙, 국립창극단원 김미나,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 유지숙,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정경옥 등 국악계의 대표 얼굴들이 두루 참여한다.
첫 번째 공연(12. 5.)에서는 평시조, 지름시조, 남창가곡 언락 등을, 두 번째 공연(12. 12.)에서는 경기민요(아리랑, 정선아리랑, 한오백년)와 판소리 춘향가 등을 감상 할 수 있으며, 세 번째 공연(12. 19.)에서는 가야금병창과, 경기민요, 송서•율창 등을 만끽할 수 있으며, 마지막 공연(12.26.)은 서도소리, 25현 가야금과 옥류금, 해금산조 연주곡으로 장식한다.
귀에 익은 타령과 민요, 판소리는 물론 주자가 아들과 동생에 전한 훈계를 담은 ‘계자제서’까지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한시나 한문을 노래로 들려주는 송서•율창도 선보인다.
「해설이 있는 국악 무계원 풍류산방」공연은 12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만나 볼 수 있으며 청중에게 전통차와 한과도 제공할 예정이다. 선착순 접수로 관람료는 1만원이며 종로구민은 30% 할인 한다.
공연은 70분간 진행되며 한국전통음악학회장 서한범이 사회를 맡아 일반인들이 어려워하는 우리 전통 음악에 대한 간단하면서도 쉬운 해설도 곁들일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무계원은 안평대군의 숨결이 깃든 무계정사지 인근에 위치한 유서가 깊은 곳에 옛 한옥의 아름다움을 더한 전통문화공간으로 국악공연을 감상하기엔 최적인 장소이다.”라며 “무계원 사랑채에서 우리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것처럼 우리 소리 울림 그대로의 감동과 마주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통문화시설 무계원은 지난해 3월 개관했으며, 1910년대 지어진 상업용 도시한옥으로 보존 가치가 있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인 ‘오진암’이 도심의 개발논리로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부암동에 이축‧복원한 것이다.
부암동에 위치했던 안평대군의 무계정사 터에서 그 이름을 빌려왔으며, 개관 이후 또한 인문학강좌, 서당체험, 다도교실, 국악공연 등 다양한 전통프로그램을 운영과 함께 서울시 유니크베뉴(unique venue)로도 선정돼 국제 회의장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