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무총장은 4일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와 간담회를 갖고 “나 혼자 한 번 더 국회의원으로 뛰는 것보다 지금의 정치시스템을 개혁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처럼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한 정치구조로는 의원들이 국회의 입법 기능이나 장기적 정책 비전에 대한 고민보다는 권력 획득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사무총장은 정치시스템 개혁의 맥락에서 국회 싱크탱크인 ‘미래연구원’ 설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고령화·복지·통일과 같은 장기적 국가과제가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는 해결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국회 차원에서 중장기 미래 전략을 연구하는 기관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박 사무총장은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자신이 국회의장이 되면 미래연구원을 세우겠다고 약속한 분도 있다”며 “설령 19대 국회 때 설립이 불발되더라도 20대 국회에서도 미래연구원 설립이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불출마 계획을 밝히면서도 “정치권에서 ‘절대’라는 말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는 등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박 사무총장은 지난 17대 총선 때 부산 수영구에서 당선돼 당시 한나라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