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감원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월 임직원 439명을 대상으로 연 7% 금리의 1년 만기 사모사채를 발행, 143억 원을 마련했다.
문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50명 이상에게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공모채권 형태의 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해야 하는데, 동부대우전자는 이를 빠뜨린 것이다.
이에 대해 동부대우전자 측은 다수가 아닌 사우회 한 곳을 대상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사모채권인 만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측은 “단체를 하나로 인정할 수 있는지 혹은 임직원 한 명, 한 명을 개별 대상으로 봐야 하는지가 관건”이라며 “회사에 자료와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1월 회사채 발행 건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제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금감원은 동부대우전자가 최근 또다시 임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담당자에게 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를 줬다.
한편 사모사채 발행 방식에 대해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음에 따라 동부대우전자는 부동산을 담보로 한 ABL 등의 방식으로 조금조달 방식을 변경, 300억 원을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전자의 이번 자금 조달은 도약의 전환점을 맞아 프리미엄 제품 개발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다.
동부대우전자 측은 “사모사채 발행에 앞서 금감원에 설명했고, 문제 소지가 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아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회사가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냉장고·세탁기 제품 개발이 꼭 필요하고, 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산담보부대출 등 여러 대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