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베팅 사이트인 영국의 윌리엄힐(Williamhill)과 래드브록스(Ladbroks) 유로베트(Eurobet) 등에서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이 있기 전까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베팅한 유력한 우승후보가 프랑스, 다음이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브라질 순이었다.
‘아트 사커’로 불린 프랑스는 3:1의 우승확률로 개막전에서도 승리가 우세하게 점쳐졌다. 지난 얘기지만 도박사들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꿴 격이 되고 말았는데, 세네갈의 승리를 예상했던 사람들은 무려 13배라는 고배당을 받은 반면, 프랑스에게 돈을 건 사람들은 모두 돈을 날려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프랑스가 개막전에서 일격을 당한 이후,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나라는 아르헨티나. 4:1로 가장 낮은 배당률이 매겨진 반면, 프랑스는 6:1로 밀려났다. 또한, 한국의 16강 상대인 이탈리아가 5:1로 상향조정되었으며 브라질 역시 우승 가능성이 좀 더 높게 조정됐다.
한국이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치른 다음날인 5일, 도박사들은 브라질에게 4.5:1의 배당으로 우승후보 0순위의 타이틀을 붙여주며 아르헨티나 5:1, 프랑스 7:1, 스페인과 이탈리아 7.5:1, 그리고 포르투갈에게 15:1이라는 배당으로 우승후보를 좁혀 나갔다. 이후 예선탈락이 확정된 나라를 제외한 25개국을 대상으로 한 배당에서 브라질이 3.75:1,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5.5:1로 일주일 전에 비해 상향조정되었으며 아르헨티나는 8:1로 밀려났다.
하지만 도박사들의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 우승후보들이 모두 16강에서도 탈락되어 짐을 싸 고국으로 돌아갔다. 대부분 도박사들은 16강조차 제대로 예측하는 데 실패한 셈이다.
과연 그렇다면 도박사들은 한국에 대해서는 어떤 점수를 주고 있을까?
한국이 폴란드를 잡는 걸 보면서 도박사들의 손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초 150:1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예상했던 도박사들은 폴란드전 이후 미국, 코스타리카와 함께 81:1로 배당률을 조정했다. 동시에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도 1.61:1의 포르투갈에 이어 2.87:1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서 도박사들은 다시 한국의 우승가능성을 67:1로 높여 예측했다. 그러나 공동 개최국인 일본의 우승 가능성을 멕시코와 함께 23:1로 보다 높게 보고 있으며 8강 진출을 위해 넘어야 할 이탈리아에겐 여전히 5.5:1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반면 대회 초반 한국과 같은 등급으로 구분했던 미국은 101:1로 처져있다.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도박사들의 두뇌싸움은 지금까지보다 더욱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다양한 변수와 이변으로 그 어느 대회보다 예측이 힘든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도박사들이 과연 대회 초반 실추한 체면을 살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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