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닮은 남성의 성관계 동영상 사건 이후 몰카의 주된 유통 경로로 알려진 소라넷에 대해 경찰이 단호한 단속 의지를 밝혔다.
말 그대로 희대의 사건이었다. 연예인의 성생활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의 영역이다. 더구나 동성애의 경우는 당사자가 커밍아웃을 하기 전까지는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연예인의 성생활이나 동성애 관련 루머는 늘 끊이지를 않는다. 올 한 해 <일요신문>을 통해 보도된 ‘18금 연예통신’ 기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기사는 지난 5월 1202호를 통해 보도된 ‘백재현 동성 강제추행 인정 성정체성 등 의혹 증폭’ 기사다. 백재현은 지난 5월 17일 새벽 3시 무렵 서울 종로 소재의 한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 한 남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등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결국 백재현은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 보호관찰 및 성폭력치료강의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2위와 3위는 모두 몰카 관련 기사다. 지난 9월 1217호를 통해 보도된 ‘개리 파문 이후 일반인 동영상 주의보’와 1216호를 통해 보도된 ‘몰카에 두 번 우는 윤락녀들’ 기사가 2,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 요즘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바로 몰카다. 수영장 샤워실 몰카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지하철 등에서 여성의 특정 부위를 촬영한 몰카도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성관계 몰카, 내지는 합의 하에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 유포에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연인들의 성관계 동영상도 넘쳐난다. 그런 상황에서 개리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돼 화제가 된 것. 그렇지만 동영상 속 남성은 실제 개리가 아닌 닮은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이런 몰카의 주된 유통 경로로 알려진 소라넷에 대해 경찰이 단호한 단속 의지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4위는 지난 7월 1209호를 통해 보도된 ‘에로업계서 듣는 연기와 성추행 아슬아슬 경계선’ 기사다. 이는 지난 7월 세간에 화제가 된 연기 도중 성추행 사건에서 비롯된 기사다. 지난 4월 한 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남자 배우가 사전에 약속되지 않은 연기(여배우의 상의 단추를 뜯는 등의)를 한 데 대해 상대 여배우가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를 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경찰 수사를 마치고 검찰로 넘어가 검찰의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5위는 지난 2월부터 3월 사이 1189~1191호에 걸쳐 3회로 연재된 ‘중국 부호-연예인 은밀한 커넥션’ 기사다. 중국 자본의 한국 연예계 진출은 2015년 연예계 최고의 화두 가운데 하나다.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서 한국 연예계를 중국 자본이 조금씩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그런가 하면 중국 부호와 한국 연예계의 부적절한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한국 남성 톱스타가 중국 여성 부호와의 일 대 일의 비밀스런 팬미팅 행사를 갖는다는 소문도 있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나 루머의 세계에서나 중국의 거대한 자본과 관련된 얘깃거리들이 한동안 한국 연예계를 시끄럽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6위는 지난 8월 1213호를 통해 보도된 ‘심학봉 의원 성폭행 사건’ 연예계 큰 관심 왜?’ 기사다. 성범죄에서 친고죄 조항이 폐지된 뒤 아직 연예인이 연루된 대형 성범죄 사건은 없다. 이제 연예인이 성범죄를 저지를 경우 합의로 소가 취하되는 경우는 있을 수 없으며 꽃뱀이라 불리는 여성들이 의도적으로 접근해 성범죄로 고소를 한 뒤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내는 사례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연예인은 아니지만 유명인인 심학봉 전 의원의 성범죄 연루는 연예계에서도 커다란 화제가 됐다. 향후 연예인이 성범죄에 연루될 경우 심 전 의원의 사례가 리스크매니지먼트에 활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 전 의원은 지난 7월 대구의 한 호텔에서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지만 이후 해당 여성이 말을 번복했다. 결국 지난 10월 검찰로부터 ‘성관계에 강제성이 없었다’며 심 전 의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백재현, 범키
8위는 지난 1월 1185호를 통해 보도된 ‘비행기에 얽힌 연예인 비화’ 기사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이후 불거진 일부 연예인의 비행기 갑질 논란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일부 갑질 행태가 심각한 연예인들은 항공사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9위는 몇 주 전 1229호에 실린 ‘스타와 일반인 사이 유흥업소 전직 연예인 공급과잉 현상’ 기사다. 지난 10월 불거진 연예인 성매매 사건을 다룬 기사로 서울지방경찰청이 검거한 성매매 일당과 관련된 내용이다. 당시 검거된 성매매 여성 가운데에는 전 걸그룹 멤버와 모델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처럼 넓은 의미로 연예인에 포함되지만 사실상 연예인으로 분류하기 애매한 여성들의 유흥업소 내지는 윤락업소 진출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10위는 지난 10월 1224호를 통해 보도된 ‘야구계 원정도박 파문에 연예계 좌불안석 까닭’ 기사다. 분명 이번에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문제가 된 것은 임창용 오승환 안지만 윤성환 등 프로야구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연예인 연루 가능성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그만큼 ‘만만한’(?) 연예인은 이런 일이 불거질 때마다 연루 루머가 거듭되고 있는데, 더욱 안타까운 부분은 그런 루머가 현실이 돼 검경 수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연예인이 종종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