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고고학자와 인류학자들은 맥주를 만들게 된 것이 인류가 정착해 농사를 한 원동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류가 개와 소를 길들이듯 미생물을 길들인 것이 1만 년 주류 제조 역사의 시작이고, 그 역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술의 향미는 여전히 진화 중에 있다.
저자 아담 로저스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양조 장인과 효모 보관업자, 고고학자와 바텐더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고대 이집트와 중세시대의 증류주 이야기와 근대의 효모 발견 역사 등을 맛깔나게 섞어 독특한 향미의 칵테일로 만들어낸다.
또한 필름은 왜 끊기는지 숙취는 왜 생기는지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풀어보며, 미스터리에 싸인 술의 효과 중 최신의 가설들을 제시해 술이라고 하는 마법 같은 즐거움에 대한 최선의 해답을 내놓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과학 저술가 중 하나”라고 극찬했고, <네이처>는 “인류의 만 년에 걸친 알코올에 대한 사랑을 과학으로 풀어낸 이 책은 발효, 증류, 향미의 인지, 술에 대한 인간의 반응 등을 흥미롭게 뒤적인다. <프루프>는 즐거울 뿐 아니라 연구가 잘 되어 있는, 좋은 대중과학 작품”이라고 평했다.
아담 로저스 지음. 강석기 옮김. MID엠아이디. 정가 1만 50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