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내내 임신부들은 태아에 대해 수많은 궁금증을 갖는다. ‘심장은 잘뛰고 있을까?’, ‘손가락 발가락은 열 개일까?’, ‘눈 코 입은 제대로 있을까?’ 등 태아가 무탈하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태아의 성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궁금해한다. 열 달을 꼬박 기다리면 답을 알 수 있지만, 임신부들은 그동안의 궁금함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초음파검사는 이런 임신부들의 걱정과 궁금증을 덜어주는 고마운 매개체 역할을 한다.
임신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출산을 앞둔 시점까지 꾸준히 태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부들은 태아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소리를 들으며 가슴 설레어하고, 손발을 펴서 기지개하는 모습에 걱정을 한시름 놓는다. 그리고 초음파검사를 통해 태아에게 이상이 있거나 기형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검사는 임신부와 태아를 위해 꼭 필요한 검사이기는 하다. 하지만 초음파검사를 자주 하면 더 좋을까? 초음파검사를 받기 전에 초음파검사에 대해 제대로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Q. 태아에게 해롭진 않나요?
초음파가 태아나 모체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직까지 태아의 크기, 위치, 움직임, 심박동 등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초음파 영상 진단장치가 위해하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임신 초기에 시행하는 질식 초음파도 임신부에게 거부감과 불편함을 줄 수는 있지만 태아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해도 초음파검사를 자주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초음파에 자주 노출되면 생체조직에 물리적 영향을 끼치거나 온도 상승이 발생할 수 있고, 그러면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이 같은 이유로 지난 2002년부터 의료기관 외의 장소에서 진단 목적이 아닌 단순한 기념 목적으로 태아의 성장단계별 초음파 촬영을 금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약청에서 초음파 의료기기의 안전성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산부인과에 배포해서 알리고 있다.
Q. 초음파검사는 어떤 원리인가요?
단어 그대로 초음파를 이용해서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다. 복부나 질 안에 윤활유인 젤을 바른 다음 초음파 도구를 대면 도구에서 발생하는 초음파의 반사를 이용해 태아의 모습이 영상화되는 원리다. 윤활유 때문에 약간 차가운 느낌이 들지만 아프지는 않다. 태아가 아주 작은 임신 초기에는 복부보다는 질 초음파를 통해 보는 것이 더 선명하다.
Q. 초음파검사는 왜 하는 건가요?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임신 기간 동안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를 한다. 태아의 성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신체적 기형을 의심할 수 있는 징후도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보통 임신 초기, 중기, 후기에 한 번씩 받아서 태아의 상태를 확인한다. 임신 초기에는 태아의 심장이 잘 뛰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태아의 머리에서 엉덩이까지 길이를 재서 정확한 임신 주수를 판단하며 출산예정일을 알 수 있다. 또한 태아의 목둘레를 재서 다운증후군 여부도 확인한다. 중기에는 장기에 이상이 없는지, 손발은 제대로 있는지 등을 검사를 통해 살펴본다. 후기에는 출산을 앞두고 태아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Q. 얼마나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정확하게 검사를 몇 번 받아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신부의 초음파 촬영 횟수는 평균 10.7회라고 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특별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3회를 넘지 않는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횟수다. 우리나라는 초음파검사를 자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정기 검사 때는 받아야 하지만 그 외에는 임신부의 상태에 따라 초음파검사를 해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진단 목적이 아닌 호기심이나 기념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검사를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Q. 초음파검사의 비용은 얼마인가요?
초음파검사 비용은 보험 적용에서 제외된 항목으로 병원마다 가격차가 있다. 검사 비용에는 장비 비용과 판독 능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개인 병원은 1만~3만원대이고, 대학병원은 5만~7만원대이며, 정밀 초음파는 일반 초음파보다 1만~3만원 더 비싸다. 입체 초음파검사는 일반 초음파보다 3~4배 비싸다. 병원의 초음파검사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보건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보건소에서는 복부 초음파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보건소마다 혜택이 조금씩 다르니 거주 지역의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방문하도록 하자.
Q. 일반, 정밀, 입체 초음파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일반 초음파는 산부인과에 가면 일반적으로 하는 검사로 태아와 태아를 둘러싼 환경이 건강한지 살펴보는 것이다. 태아의 상태, 양수의 양, 태반과 자궁의 건강을 확인해볼 수 있다. 정밀 초음파는 임신 20~22주 정도에 태아의 기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태아의 신체 부위나 장기 등이 제대로 형성되어 발달하고 있는지, 또 언청이처럼 외형적인 기형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본다. 정밀 초음파는 초기에 하면 태아의 목둘레를 재서 염색체의 기형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중기에는 얼굴의 기형이나 심장 이상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입체 초음파는 3차원으로 태아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태아의 얼굴을 원하는 각도에서 볼 수 있으며 눈, 코, 입 등을 좀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임신 28~30주 사이에 받을 수 있는데, 이때는 태아도 지방이 한창 축적된 시기라 비교적 통통한 얼굴의 태아를 볼 수 있어 기념으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Q. 초음파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기형은 어떤 건가요?
임신 중에 하는 대표적인 기형검사는 혈액검사, 양수검사, 초음파검사가 있다. 그중에서도 초음파검사는 다운증후군은 물론 언청이, 심장이나 콩팥 이상 등 태아의 형태적인 이상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임신 11~14주 사이에는 초음파검사를 해서 태아 목 뒤의 투명대를 재는데, 다운증후군이 있으면 태아 목덜미의 임파선이 막혀 액체가 축적돼 정상보다 두꺼워진다. 투명대의 두께가 3mm 이상이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양수검사를 해서 다운증후군 여부를 확인한다.
Q. 선명한 초음파 사진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초음파 사진은 카메라로 찍는 사진과 다르기 때문에 원한다고 해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없다. 초음파검사를 하는 순간 태아의 상태가 양호하거나 양수 속에서 잘 보이는 위치에 있을 때 사진이 잘 나오는데, 거의 복불복이라고 보면 된다. 상황이 좋으면 선명한 사진을 얻는 거고, 그렇지 못하면 흐릿한 사진을 볼 수밖에 없다. 좀더 또렷한 사진을 원한다면 입체 초음파 사진을 촬영하는 편이 낫다.
Q. 성별은 언제 확인할 수 있나요?
초음파검사를 통해서 알고 싶어 하는 것 중 하나가 태아의 성별이다. 초음파검사로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는 시기는 임신 13주 전후다. 성별을 나타내는 생식기가 형성되는 시기로 초음파 사진에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태아가 웅크리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판별하기는 쉽지 않다.
혈액검사 vs 양수검사 vs 초음파검사
임신 15~18주 사이에는 혈액검사를 한다. 염색체 이상과 신경관 손실을 알아보는 것으로, 다운증후군과 신경관 결손에 대한 위험도를 확인한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판단되면 양수검사를 하는데, 양수를 채취해서 다운증후군이나 신경관 결손 여부를 확실하게 판별할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굳이 받을 필요는 없다. 단, 고위험군에 속하는 35세 이상의 임신부에게는 양수검사를 권하기도 한다. 반면에 초음파는 형태학적 기형을 알 수 있는 검사로 혈액검사나 양수검사와 보는 관점이 다르다. 주로 외형적으로 보이는 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데, 검사를 통해 선천성 심장병이나 언청이 등을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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