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이어 국내 언론, 그리고 한국 대표 감독 8인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는 <헤이트풀8>가 돋보이는 이유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연출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실력파 배우진과 스태프들, 일명 타란티노 사단의 맹활약이 있기 때문이다. <펄프 픽션>, <장고: 분노의 추적자> 등 이번 작품까지 총 6편의 작품을 함께한 사무엘 L. 잭슨을 비롯, <데쓰 프루프>의 커트 러셀, 감독의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의 팀 로스 등 ‘증오의 8인’ 중 6명의 배우들은 이미 감독과 작업한 이력이 있는 든든한 보증 수표와도 같은 존재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는 배우들은 많은 대사 속에 의미심장한 비밀과 유머를 녹여내며 그 자체가 주는 재미를 강조하는 데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그들의 활약은 최고의 멀티캐스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더불어 제작진 라인으로는 촬영 감독 로버트 리처드슨을 꼽을 수 있는데, 그는 <킬 빌>을 시작으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등 감독과 무려 5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여기에 <킬 빌>에서 혈전이 펼쳐지는 연회장과 이번 영화 속 8인이 모여드는 산장을 만들어낸 프로덕션 디자이너 요헤이 타네다의 공간을 채우는 마술 같은 능력은 화룡점정이 되어 <헤이트풀8>를 통해 제대로 타란티노 사단의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의리와 실력으로 똘똘 뭉쳐 만들어낸 완벽한 시너지는, 비밀을 감춘 채 눈보라 속에 갇힌 8인, 누군가 벌인 독살을 시작으로 각자의 속내를 드러내며 벌어지는 광기의 하룻밤을 그린 <헤이트풀8>를 통해 그 진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타란티노 사단’ 외에도 유명한 할리우드 사단들이 몇몇 있다. 그 중 우디 앨런 감독 사단은 특히 여배우들이 두드러진다. 우디 앨런과 40년이 넘는 우정으로 감독의 초기작부터 각본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휩쓴 <애니 홀>까지 함께한 배우 다이앤 키튼을 비롯, <매치 포인트>,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등으로 팜므파탈의 대명사로 떠오른 배우 스칼렛 요한슨, <매직 인 더 문라이트>, <이레셔널 맨>의 엠마 스톤까지 화려한 여배우진을 자랑하고 있다. 더불어 <대부>의 촬영 감독 고든 윌리스와 <애니 홀>부터 연달아 7편의 작품을 함께하며 환상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웨스 앤더슨 감독이다. 아트버스터라는 말을 탄생시킨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앤더슨 사단 중 단연 눈에 띄는 배우는 오웬 윌슨이다. 그는 <로얄 테넌바움>, <다즐링 주식회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Mr. 폭스>의 목소리 출연까지 함께 했다. 더불어 5편 이상의 작품을 함께 한 촬영감독 로버트 D. 예먼, 총괄 프로듀서 몰리 쿠퍼 등 베테랑 동료들로 구성된 앤더슨 사단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은 ‘하나의 몸에 머리가 둘인 괴물’로 불리기도 하는 코엔 형제. 우디 앨런 감독이 여배우 사단을 앞세웠다면 코엔 형제는 진한 향기의 남배우 사단이라 볼 수 있다.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번 애프터 리딩>을 함께한 할리우드 최고의 지성미를 겸비한 영원한 스타 조지 클루니, 타란티노 감독과 두 작품을 함께 하기도 했던 <파고>, <바톤 핑크>의 스티브 부세미까지 유독 남배우와의 특별한 찰떡궁합이 돋보인다.
이처럼 실력과 의리로 똘똘 뭉친 할리우드 4인 감독의 사단 중 ‘타란티노 사단’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스노우 웨스턴 서스펜스 <헤이트풀8>는 오는 1월 7일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 gmrfyd00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