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출처=서울시립교향악단 페이스북)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지시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으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부인 구 아무개 씨를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구 씨는 박 전 대표가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투서를 남편 정명훈 감독의 여비서 백 아무개 씨에게 만들어 배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 혐의 등을 조사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반면 박 전 대표를 고소한 직원과 정명훈 감독의 비서 백 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미국 국적의 구 씨가 논란이 불거진 직후 출국해 1년째 프랑스에 체류 중이고, 비서 백 씨도 병원에 입원해 조사가 바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향은 오는 28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정명훈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사회 측은 “정명훈 감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로, 예술은 예술성으로 평가한다”며 “형사처벌 돼도 재계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사회는 재계약을 확정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달 예정된 공연에서 정명훈 감독을 객원지휘자로 등장시키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