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소속팀에서 에이스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은희-조언래 커플에게 에쓰오일 팀 해체라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2010년 창단됐던 에쓰오일은 지난 12월 20일 충북 단양에서 막을 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걸로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에쓰오일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된 조언래와 작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동현 등 5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자 아람코가 대주주인 정유사로 탁구단 해체 이유와 관련해선 “내년 시작되는 대규모 석유화학 부문 투자 프로젝트에 자원과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정유업계 호황으로 올해 3분기까지 8600여 억 원의 흑자를 낸 에쓰오일에 고작 선수 5명에 연간운영비도 10억 원 정도밖에 안 되는 탁구단이 부담된다는 건 설득력을 잃는다. 한 마디로 비인기 종목에 대해선 더 이상 후원할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조언래는 “나보다 후배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새로운 팀이 창단돼 5명의 선수가 모두 같은 팀으로 옮겨가면 좋겠지만 뿔뿔이 흩어진다면 후배들한테 큰 상처로 남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이은희는 “남편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너무 속상하지만 내가 아직 선수로 뛰고 있고, 남편을 뒷바라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하지 말고 운동에만 전념하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전한다.
유남규 감독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차피 해체할 거라면 회사가 대한탁구협회에 하루 빨리 해체 통보를 해줘야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각자 살 길을 찾아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