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큰 활약을 펼친 유아인, 이승기, 김수현의 입대 시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 유아인,이승기,김수현
1987년생이 다음 순번이다. 김수현, 이민호, 장근석, 주원 등 한류의 4대천왕이 나란히 군 입대 시기를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빠른 1988년생’인 김수현이 상대적으로 1987년생인 세 사람에 비해 여유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배우들이 대학 졸업 뒤 대학원에 재학 중인 것과 달리 김수현은 아직 대학생이다. 때문에 그가 2016년 중 입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그룹 빅뱅의 탑, 지창욱, 서인국 등도 모두 1987년생으로 입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로 인해 각 소속사들은 빠르게 주판알을 튕기며 다음 행보를 고민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한 후 정점에 있을 때 입대해야 한다는 고민 때문이다. 현빈과 송중기가 이 같은 공식을 밟아 미리 CF촬영을 마친 후 입대해 군복무 중에도 그들의 얼굴을 간간이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입대 후 인지도까지 고려한 체계적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 시장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타진하는 이들이 늘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심의가 강화되면서 사전제작시스템이 일반화됐다. 이로 인해 미리 촬영을 끝난 후 군 입대하면 심의를 마친 후 군복무 기간 중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출연작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한류스타를 보유한 매니지먼트 대표는 “한류 시장에서도 워낙 경쟁이 치열해져 활동이 뜸하면 금세 잊힐 수 있다”며 “그래서 군복무 기간 동안에도 대외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며 중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중기(왼쪽), 이제훈
이 외에도 2016년 초 박기웅이 사회로 돌아오고, 이미 워밍업을 마친 이제훈은 영화 <명탐정 홍길동>과 케이블채널 tvN <시그널>로 쌍끌이 인기몰이에 나선다.
아직 입대 정년까지 여유가 있는 스타들의 활동폭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1989년생 동갑내기인 김우빈과 이종석은 2017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 김우빈은 이경희 작가의 신작인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상속자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게다가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를 상대역으로 맞아 본격적으로 한류시장을 공략한다.
이종석 역시 차기작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2015년 초 SBS 드라마 <피노키오>를 마친 후 1년여의 공백기를 가진 그는 연말 현 소속사와도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종석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국내외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그를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박서준, 이광수, 유연석
상대적으로 느긋한 이들도 있다.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치고 브레이크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다. 2015년 가장 뜨거웠던 로맨틱 코미디로 손꼽히는 MBC <그녀는 예뻤다>의 주역인 박서준은 20대 초반 이미 군대에 다녀왔다. ‘아시아의 프린스’라 불리는 배우 이광수 역시 군필 스타다. <응답하라 1994>로 스타덤에 오른 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배우 유연석까지 가세하며 ‘군필 군단’을 형성하고 있다.
1987~1990년생 한류스타들이 향후 3~4년간 군복무로 인해 공백기를 갖는 동안 이들은 쉼 없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활약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위상이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군대가 더 이상 스타들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복무 기간이 줄어들면서 연초에 입대한 스타들은 이듬해 연말이면 연예계에 복귀할 수 있다. 활동의 의지만 있다면 군복무로 인한 공백은 2년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게다가 영화 촬영을 마친 후 입대해 후반작업을 마친 출연작이 군복무 기간 중 개봉된다면 대중이 느끼는 공백기는 더 짧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몇몇 스타들은 3~4년 만에 한 편의 작품을 선보여 ‘월드컵’ 혹은 ‘올림픽’ 스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며 “이런 이들과 비교한다면 2년이 채 되지 않는 군 입대 기간은 긴 공백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오히려 열심히 군 복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면 컴백 효과까지 거두며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분석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