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씨네룩스 제공
낡고 오래된 ‘마카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우연히 다가온 특별한 만남과 인연을 그린 영화 <마카담 스토리>가 개봉을 맞이하여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로부터 큰 공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사무엘 벤쉬트리 감독은 ‘추락’을 주제로 하여 저소득층 공공주택의 이야기를 특별한 캐릭터들을 통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 속 주인공들인 ‘존 매켄지’(마이클 피트)는 우주 상공에서, ‘슈테른코비츠’(구스타브 드 케르베른)은 휠체어에서, 그리고 여배우 ‘잔 메이어’(이자벨 위페르)는 권위로운 높은 위치의 자리에서 추락한 사람들이다. 사무엘 벤쉬트리 감독은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출로 그들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각각의 에피소드로 담아냈다. 이렇듯 특별한 듯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외로움과 절망을 극복해나가는 따뜻한 영화 <마카담 스토리> 속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파헤쳐본다.
1. 감독은 실제 마카담 아파트에서 거주한 적이 있다?!
어릴 때 마카담 아파트 같은 공공주택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무엘 벤쉬트리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아스팔트 연대기]라는 단편 소설집을 냈다. 그 안에 실린 두 편의 단편 소설에 변두리의 공공주택단지에 이사온 여배우의 이야기를 덧붙여 완성된 영화가 바로 <마카담 스토리> 이다. 사무엘 벤쉬트리 감독은 ‘어린 시절을 공공주택에서 보낸 나로서는, 공공주택보다 더 큰 연대를 본 적이 없다.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외로움과 고독이 점점 더 커져가겠지만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을 누구보다도 적응력이 뛰어나고 스스로를 회복하고 치유한다’고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 속 배경이 마카담 아파트인 이유를 밝혔다. 영화 속에 <다이하드> 포스터라던지 VHS 테이프, 오래된 텔레비전, 80년대 팝 등 유독 80년대, 90년대를 추억하고 상징하는 소재들이 등장하는 것도 모두 사무엘 벤쉬트리 감독이 자신이 공공주택에 살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영화 속에 곳곳이 배치했기 때문이다.
2.‘스테른코비츠’ 역은 본래 ‘장-루이 트린티냥’이 캐스팅 되었다?!
언론 시사회와 일반 시사회를 통해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2층 사는 혼자남 캐릭터 ‘스테른코비츠’(구스타브 드 케르베른) 역할은 본래 ‘장-루이 트린티냥’이 캐스팅 되었다. 장-루이 트린티냥은 <제트> <아무르> 등으로 칸 국제영화제, 세자르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대배우이자 <마카담 스토리>에서 ‘샬리’로 분한 ‘쥴 벤쉬트리’의 외할아버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루이 트린티냥이 건강 상의 이유로 스테른코비츠의 역할을 맡을 수 없었고, 결국 구스타브 드 케르베른이 스테른코비츠 역으로 확정되어, 기존 시나리오보다 캐릭터를 젊게 수정하고 로맨틱 에피소드를 좀 더 가미했다. 사무엘 벤쉬트리 감독은 ‘구스타브 드 케르베른은 로맨틱하고 순수해서 스테른코비츠에 딱 맞는 사람이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3.‘마이클 피트’와 ‘타사딧 만디’의 첫 만남은 마치 <마카담 스토리> 같았다?!
사무엘 벤쉬트리 감독은 영화 속 ‘존 매켄지’(마이클 피트)와 ‘하미다’(타사딧 만디)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실제 촬영 5분 전에 두 사람을 처음 소개시켰다. 타사딧 만디는 ‘내 앞에 젊은 금발의 미국인, 천사 같아 보이는, 그리고 불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그를 만났다. 자신의 외로움의 사막에 살고 있는 하미다가 어린 왕자를 만난 기분이었다. 첫 인상만큼 우리들이 함께 연기한 캐릭터의 결합 역시 너무 좋았다’며 마이클 피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이클 피트 또한 ‘영화 속처럼 우리는 우연히 불시착한 만남을 하게 됐다. 하지만 시나리오 속 그 따뜻한 느낌을 첫 만남에서 모두 받았다. 다행히 타사딧 만디가 영어를 잘해서 의사소통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 나에게 너무 잘해주었고, 엔딩 부분의 촬영을 진행 할 때는 정말 마음 속 깊이,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며 촬영 당시의 감정을 밝혔다. 두 배우의 훈훈한 미담이 영화 속 극 중 캐릭터와 연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차가운 아스팔트 도심 속 따뜻한 온기를 그려내 연말 극장가에 따뜻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영화 <마카담 스토리>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가며 절찬 상영 중이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 gmrfyd00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