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는 94년 월드컵을 앞둔 미국 전지훈련서 아내 조수미씨를 ‘운명적으로’ 만났다. 아내의 친정이 있는 LA에서 장인 장모까지 응원하러 태평양을 건너올 이번 미국전에서 그는 또 한 번 ‘행운의 사나이’가 될 것인가. | ||
홍명보는 아내 조수미씨를 94년 미국전지훈련 중에 만났다. 94년 2월 미국월드컵을 앞두고 현지 적응차 미국에서 훈련을 하던 중 아는 기자의 소개로 호텔 숙소에서 조씨를 처음 만났던 것. 조씨는 홍명보를 소개받으면서도 그가 한국에서 어느 정도로 유명한 선수인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
축구계에서 말수가 적기로 유명한 홍명보가 데이트 중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모했을까. 조씨는 축구선수일 때와 남편일 때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한국과 미국이라는 거리적인 한계 때문에 전화 통화를 자주 했다. 만약 얼굴 마주보고 데이트를 즐겼다면 두 사람 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가까워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만났을 때부터 습관처럼 전화를 했던 행동들이 결혼해서도 변하지 않는다. 지금도 하루에 5~6통 정도는 기본이고 아이가 아프거나 집안에 일이 생길 땐 셀 수 없이 많은 전화가 오고간다.
“미국 월드컵 이후 명보씨가 많이 외로워했던 것 같아요. 국내 사정을 전혀 모르는 내가 명보씨 입장에선 편했을 거예요. 이런저런 얘기를 해도 다 받아줄 수 있잖아요. 전화통화를 하며 아주 가까워졌어요.”
▲ 아내와 두 아이. | ||
성민이, 정민이 모두 LA 친정에서 태어났다. 지금도 장인 장모가 LA에서 거주하고 있는 터라 홍명보는 미국에 대해 특별한 친근함을 갖고 있다. 그러나 10일 미국전에선 아내를 만나게 해준 ‘기회의 땅’을 상대로 벽돌보다 단단한 방어망으로 최후의 일전을 불사를 계획이다.
특히 LA에 살고 계시는 장인 장모까지 대구경기장을 방문해 한국팀의 대들보로 활약하는 ‘홍서방’을 열렬히 응원할 태세라 홍명보의 각오가 더욱 새롭기만 하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