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에서 가까운 웨이싸웅 해변에는 10여 개 고급 호텔들이 들어서 있다. 마지막 사진은 오전 7시, 오후 4시에 물길이 열리는 ‘Lovers Island’.ㅊ
미얀마는 벵골만에 자리잡은 긴 해안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미얀마의 나폴리’로 불리우는 나빨리 해변과 차웅타 해변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웨이싸웅이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나빨리 해변은 항공을 이용하지 않으면 고속버스로 20시간이 걸립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차웅타 해변은 오래되고 모래사장이 너무 짧습니다. 웨이싸웅엔 이미 크고 좋은 리조트들이 속속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안다만해에 이르는데 크고 작은 섬들이 800여 개나 몰려있습니다. 우리나라 다도해, 그리스의 지중해처럼 아름다운 섬들이 모여 있습니다.
태국은 파타야 해변을 휴양지로 연계하면서 방콕을 더 유명한 관광도시로 만들었습니다. 초기에, 파타야에 전세계 시선을 모으기 위해 음악 페스티벌을 매년 열었는데 미국, 한국 등 전세계 유명가수들이 출연료 없이 공연을 하도록 유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후 파타야는 도로를 정비해 5시간 걸리던 거리를 2시간 내에 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미얀마 웨이싸웅도 현지 여행사들이 양곤과 연계하고 싶은 관광지입니다. 따라서 도로정비가 관건입니다.
지금 바다 대신 많이 찾는 투어코스가 인레호수입니다. 미얀마 중부마을 낭쉐를 기점으로 넓디넓은 호수가 펼쳐집니다. 양곤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1시간 10분 정도. 고속버스로는 11시간 정도 걸립니다. 유럽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깔로 트레킹이 끝나는 곳에 인레호수가 있습니다. 인레호수는 로맨틱한 하룻밤을 지내기엔 안성맞춤인 호수입니다. 더구나 호수 위에 엄청난 크기의 ‘움직이는 밭’이 있습니다. 보트로 밭을 이리저리 붙였다 뗐다 하며 수경재배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토마토 호박 고추 등 미얀마에선 가장 비싼 채소와 과일이 물 위에서 친환경으로 자랍니다.
인레호수 투어는 미얀마 관광의 대표상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남북의 길이 22㎞, 동서의 폭 11㎞로 미얀마에선 두 번째로 큰 호수입니다. 가장 큰 호수는 북부 카친주에 있습니다. 인레호수를 터전삼아 살아온 부족이 인따족(Intha)입니다. 약 10만 명이 산다고 합니다. 호수 위에 집을 짓고 삽니다. 물 위에 우체국도 있고 학교도 있습니다. 수상시장도 곳곳에 있습니다. 이들은 물고기를 잡거나 대나무 부력을 이용한 특이한 농사법을 개발해 일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관광상품이 되었습니다.
호수와 숲의 나라 미얀마지만 바다로 여행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태국,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미얀마 남단 끝, 아름다운 안다만해는 마지막 남은 휴양개발지입니다. 인근에 태국 푸켓과 말레이시아 페낭 같은 유명 해변이 있습니다. 미얀마 남단 끝에 있는 도시 꺼따웅(Kawthaung)은 태국의 국경도시 라농(Ranong)과 육로로 오갈 수 있도록 2013년 개방되었습니다. 두 나라간 국경을 오가며 무역을 합니다. 최근 한국의 스킨스쿠버 팀들이 이 루트를 이용하여 두 나라 바다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긴 모래사장이 은빛으로 빛나는 웨이싸웅 해변에는 ‘베이 오브 벵갈 리조트’ 등 10여 개의 고급호텔들이 있습니다. 이 리조트는 1만 7000여 평의 넓은 대지에 바다를 전망으로 한 방갈로와 빌라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해변의 남쪽 끝까지 걸어가면 연인들의 섬 ‘Lovers Island’가 있습니다. 오전 7시, 오후 4시에 물길이 열려 걸어서 섬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걷기에는 긴 해변이므로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빌려서 마을을 돌아봐도 됩니다. 인근에 ‘코끼리 캠프’도 있어 코끼리를 타볼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양지입니다. 양곤에서 빠데인을 경유해서 가므로 국내선을 이용할 경우, 빠데인 공항에서 해변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립니다. 고급호텔서 무료픽업 서비스를 하기도 합니다.
이제 12월 말. 연말연시를 맞습니다. 이곳 미얀마에도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여행을 옵니다. 양곤의 상징 쉐다곤 파고다, 바간 불교유적지, 만달레이 옛 왕조들의 유적지, 인레호수의 보트관광 등. 모두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는 코스입니다. 고속버스로는 모두 12시간 이상 걸리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양곤과 가까운 웨이싸웅 해변을 주목합니다. 바다로 향한 관광의 문이 활짝 열릴 날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