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방송에 출연해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실을 털어놓은 찰리 신(50)이 주변 사람들의 연이은 폭로로 궁지에 몰렸다. 방송 고백 후 신에 대한 동정론이 일어났던 것도 잠시. 신에게 속아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속출하면서 법정 소송까지 줄을 잇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성관계를 맺은 여성들에게 내가 HIV에 감염된 사실을 미리 알려줬다”라는 신의 주장과 달리 여성들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데 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신과 성관계를 맺었던 여성들이 또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고, 그 남성이 또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 피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자명한 일. 그런가 하면 신이 섹스 파트너들의 입을 막기 위해 지난 4년간 막대한 돈을 지불해 왔으며, 몇몇 여성들에게는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여기에 뒤늦게 신의 문란한 성생활이 속속 드러나면서 현재 할리우드는 때아닌 ‘에이즈 공포’에 휩싸인 상태다. 문제는 과연 신이 에이즈에 걸린 상태에서 몇 명의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었는가 하는 점이다.
“다 나았다구요” 1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NBC ‘투데이 쇼’에 출연한 찰리 신. 그는 이날 “4년 전 HIV 양성 진단을 받았지만 꾸준히 약을 복용해 현재 혈액에서 HIV를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곧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여러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톰 크루즈, 조지 클루니, 조니 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톰 행크스, 멜 깁슨, 니컬러스 케이지 등 다양한 배우들이 포함돼 있었다. 물론 찰리 신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었다.
하지만 수수께끼는 금세 풀렸다. 바로 다음 날 할리우드 연예 사이트인 <레이더온라인>이 소문의 주인공이 바로 찰리 신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레이더온라인>은 “신이 HIV 감염 사실을 알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여성들과 무분별하게 성관계를 맺어왔다”라고 폭로하면서 “그는 에이즈에 감염된 것을 알고도 몸에 문신을 새기거나 매춘부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신은 이 보도에 대해 즉각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한동안 침묵했던 그가 마침내 용기를 낸 것은 5일 후인 지난 11월 17일이었다. NBC 방송의 <투데이쇼>에 출연했던 신은 “나는 HIV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운을 뗀 후 “더 이상의 억측을 피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덧붙였다.
언제 HIV에 감염된 사실을 알았는가 하는 질문에 신은 “4년 전 심한 두통으로 검진을 받았는데 그때 HIV 양성 진단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는 바꿔 말해 4년 동안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겨왔다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은 “그후 꾸준히 약을 복용했고, 지금은 거의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라고 해명하면서 “지금도 계속 치료를 받고 있고, 앞으로 영화 출연도 계속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주치의 역시 “신은 강력한 항바이러스성 약을 복용해왔다. 현재 혈액에서 HIV를 거의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은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기고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HIV 진단을 받은 후 모든 섹스 파트너들에게 사실대로 말했다”라면서 “내가 고의로 에이즈를 퍼뜨렸다는 소문이 가장 가슴 아팠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성관계를 맺을 때는 거의 콘돔을 착용했다고 덧붙이면서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에이즈를 감염시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신은 또한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 “그동안 내가 HIV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있던 지인들이 비밀을 유지하는 대가로 거액을 뜯어내갔다. 그래서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면서 “오늘 이후로는 더 이상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나는 이 감옥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2011년부터 지금까지 입을 막기 위해서 지불한 돈은 1000만 달러(약 118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 후 충격을 받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을 동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동정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방송에 출연해 그가 한 고백 가운데 거짓이 많다는 주장이 속속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미 연예주간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저명한 거짓말 탐지기 전문가인 마이클 실베스터를 통해 신의 인터뷰 음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실베스터는 “신은 거짓말 탐지기를 통과하지 못했다”라고 결론지었다.
신이 거짓말을 한 대목은 첫째, 에이즈 감염 진단을 처음 받았던 시점에 대해서 말했을 때. 둘째, 에이즈를 감염시킨 사람이 없다고 말했을 때. 셋째, 난잡한 생활을 청산하고 더 이상 마약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다. 또한 실베스터는 사람들에게서 돈을 ‘갈취’당했다고 말했을 때에도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찰리 신의 두 번째 부인 데니스 리처즈(왼쪽)와 세 번째 부인 브룩 뮐러. 데니스 리처즈가 2006년 HIV 검사를 받았던 사실도 뒤늦게 재조명받고 있다. 브룩 뮐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결혼생활 동안 신과 함께 난잡한 섹스 파티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이 HIV 보균자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그가 불렀던 매춘부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신의 측근을 통해 “신은 종종 매춘부를 불렀다. 하지만 매춘 여성들은 신이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신이 매춘 여성들의 목숨을 담보로 러시안 룰렛 게임을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전직 매춘 마담이었던 애나 그리스티나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신에게 20여 명의 매춘부를 알선했었다. 이 가운데는 포르노 스타, 배우, 성전환 모델 등도 있었다”라면서 “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는 매춘 여성들에게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나 역시 전혀 몰랐다”고 했다.
찰리 신의 문란한 성생활을 폭로한 전직 마담 그리스티나. 오른쪽은 전 여친 브리 올슨. 찰리 신과 성관계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신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신이 자신을 협박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하느라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신이 먼저 나서서 소문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돈을 지불했다”면서 “심지어 할리우드 가십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삭제해주는 대가로 10만 달러(약 1억 원)를 지불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가십 사이트인 <할리우드 스트리트 킹>에 “한 포르노 스타가 찰리 신이 HIV 보균자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올라오자 즉각 사이트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려주는 조건으로 합의금을 지불했다는 것.
또한 한 포르노 배우는 지난 2011년 베벌리힐스 저택에서 신과 스리섬을 즐긴 후 우연히 HIV 감염 사실을 알게 되자 신으로부터 1000만 달러(약 118억 원)를 받기도 했다. 이 여성은 신이 무심코 내뱉은 ‘욕실에서 HIV 약 좀 가져달라’는 말을 듣고서야 그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1년 가까이 신과 콘돔을 착용하지 않은 채 성관계를 맺어왔었다.
이런 점으로 미뤄 보건대 그간 신이 할리우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문란한 성생활을 해왔다는 점은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 신과 성관계를 맺었던 여성들은 포르노 배우, 매춘부, 스트립걸, 동물구조운동가, 성전환 모델, NBA 치어리더, 간호사를 포함해 심지어 존 트라볼타의 전처인 켈리 프레스톤과 숀 펜의 전처인 로빈 라이트 등 다양했으며, 그 수는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과거 한 인터뷰에서 신은 “지금까지 섹스 파트너가 몇 명 있었나?”라는 질문에 “어림잡아 5000명은 넘는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신의 한 측근은 “에이즈에 감염된 후에는 500여 명의 매춘부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는가 하면, 또 다른 측근은 “신은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고 여겼다. 매우 위험한 성생활을 하면서도 그 어떤 예방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직 마담인 그리스티나는 <페이지식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은 2013년 1년 동안에만 매춘부를 고용하는 데 160만 달러(약 18억 8000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번 부르는 데 최고 2만 5000달러(약 3000만 원)를 지불했으며,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할 경우에는 추가로 돈을 더 지불했다. 추가 비용은 5000~1만 달러(약 590만~1180만 원)였다. 사정이 이러니 하룻밤에만 7만 5000달러(약 8800만 원) 혹은 10만 달러(약 1억 원)를 쓴 적도 있었다.
또한 그리스티나는 “언제부턴가는 신이 성전환 수술을 하기 전의 트랜스젠더들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면서 “종종 남자 매춘부들과도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다. 일례로 지난 2011년에는 쌍둥이 남자 매춘부들과 난잡한 섹스 파티를 벌였다가 곤란한 지경에 처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신은 할리우드에서 꽤 유명했던 쌍둥이 매춘부들을 1만 5000달러(약 1700만 원) 이상을 주고 불렀으며, 이 가운데 한 명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쌍둥이들이 성행위 장면을 몰카로 찍어놓은 후 신을 협박하기 시작했던 것. 150만 달러(약 177억 원)를 요구하는 쌍둥이 매춘부의 요구를 들어줬던 신은 당시 동영상 원본을 함께 받았으며, 그동안 이 동영상 복사본이 혹시 인터넷에 유출될까 전전긍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레이더온라인>이 최근 입수한 30초짜리 동영상 속에는 신이 한 남성에게 오럴 섹스를 하거나 코카인을 피우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이더온라인>은 이 동영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신이 HIV에 감염된 경로가 어쩌면 동성애적인 행각 때문일지 모른다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측근은 “신 본인도 HIV 보균자인 성전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신은 “매춘부들과 성관계를 맺는 것은 주사위를 굴리는 것과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과연 그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앞으로 얼마나 많은 희생자들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그의 바람과 달리 할리우드에서 그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world@ilyo.co.kr
공포에 떨고 있는 여성들 신과 키스신 베드신 찍은 여배우들 ‘덜덜’ 두 번째 여성은 신의 약혼녀이자 24세 연하의 포르노 배우인 스코틴 로스다. 2013년 처음 만난 후 지난 10월 결별하기 전까지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맺어왔다. 스코틴의 측근은 “신은 스코틴에게 HIV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는 ‘사랑한다’는 말만 하면서 콘돔도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여성인 ‘여성 B’ 역시 전직 포르노 배우로, 입을 다무는 대가로 LA의 집 한 채와 200만 달러(약 23억 원)를 제공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B’의 전 남친은 <내셔널 인콰이어러>를 통해 “그녀는 2012년 말부터 2013년 중반까지 신과 성관계를 가졌다”면서 “당시 그녀는 신과 성관계를 가진 후 집으로 와서 다시 나와 성관계를 맺곤 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여성 B’는 ‘테일러 틸든’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포르노 배우인 키이라 몽고메리로 추측되고 있지만 몽고메리는 극구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네 번째 여성은 세 번째 부인인 브룩 뮐러다. 2008년 결혼한 후 2011년 이혼했으며, 결혼생활 동안 신과 함께 난잡한 섹스 파티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고위험군의 여성으로는 <플레이보이> 커버걸 출신이자 전직 포르노 배우인 브리 올슨과 모델인 나탈리 켄리 등이 있다. 둘 모두 2011년 무렵 신과 동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펜트하우스> 핀업걸인 조지아 존스는 2013년 중반 무렵 신의 맨션에서 잠깐 함께 살았는가 하면, 포르노 배우인 케이시 조던은 2011년 신과 교제한 바 있다. 두 번째 부인인 데니스 리처즈가 지난 2006년 HIV 검사를 받았던 사실도 뒤늦게 재조명받고 있다. 당시 비밀리에 에이즈 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리처즈는 신과 별거하고 있었으며, 친구들에게 “남편이 매춘 여성들과 놀아난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걱정”이라면서 혹시 에이즈에 감염됐을까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리처즈는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신이 에이즈에 감염되기 전인 2006년 이혼했다.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은 비단 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들뿐만이 아니다. 시트콤과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도 겁먹고 있긴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유난히 극중 키스신과 베드신이 많았던 시트콤인 <앵거 매니지먼트>에 출연했던 여배우들의 경우가 그렇다. 시트콤 <앵거 매니지먼트>에 찰리 신과 함께 출연했던 여배우 셀마 블레어와 린제이 로한. 왼쪽 세로 사진은 찰리 신의 전 약혼녀 스코틴 로스. 물론 단순히 키스를 한다고 해서 에이즈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에이즈 감염자가 구강 내에 상처가 있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있을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럴 경우 혈액을 통해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혀를 섞는 딥키스의 경우 HIV에 전염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딥키스를 할 경우 입이나 입술에 상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 |